‘5∙18 폄훼’ 허식, 인천시의장직 박탈…“혼미할 정도로 힘들다”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1.24 12: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8 폄훼 신문 배포…국민의힘 탈당계 제출
5∙18기념재단 “허위사실유포 적극 대응 환영”
'5·18 폄훼' 논란을 빚은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23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폄훼' 논란을 빚은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23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인쇄물을 배포해 논란이 된 허식 인천시의장이 의장직을 박탈당했다.

24일 인천시의회는 제292회 임시회를 열고 ‘인천시의회 의장 불신임의 건’에 대한표결을 거쳐 가결했다. 의장불신임안은 재적의원의 과반수(21명) 동의를 얻어야 가결되는데 이날 찬성 24표, 반대 7표, 기권 2표가 나왔다.

이날 허 의장은 “저의 불찰로 초유의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신문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힘들다. 남은 5개월동안 더욱 힘차게 일할 수 있도록 너그러이 이해해달라”로 호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호소에도 불신임안이 가결되면서 허 의장은 의장직을 상실했다. 다만 시의원 신분은 유지된다.

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되자 5∙18단체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성명을 내고 “인천시의회의 5∙18 허위사실유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중대한 정치적 결단을 통해 이뤄진 허 의원의 의장직 박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5∙18 왜곡∙폄훼 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단호한 대처를 한 인천 지역사회에도 경의를 표한다”며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허 의원의 의장직 상실이라는 결과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허 의장은 지난 2일 시의원 40명에 한 언론사가 제작한 ‘5∙18 특별판’ 신문을 배포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신문에는 ‘5∙18은 DJ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 ‘5∙18 유공자 상당수가 5∙18과 관련없는 인물’ 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 국민의힘 소속이던 허 의장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서 탈당계를 제출했고 당적이 없어졌다.

허 의장은 전날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또한 허 의장은 지난 21일 입장 발표를 통해 불신임안 상정 강행 시 언론사와 기자, 정치인들에 대한 무더기 고소도 예고한 바 있다. 아울러 5∙18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청구 등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