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입학 확대’ 방침에…“기초학문 붕괴” 우려 쏟은 교수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1.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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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인문대학장들 “소수 인기학과로 몰릴 것…대학 자율에 맡겨야”
지난 8월7일 오후 수험생들이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1월17일이다. ⓒ연합뉴스
지난 2023년 8월7일 오후 수험생들이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전국 대학 인문대학장들이 교육부의 일명 ‘무전공 입학생 확대’ 방침에 대해 “기초학문 붕괴 가속화”를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국공립대학교 인문대학장협의회 및 전국사립대학교 인문대학장협의회는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문대에서 낸 성명을 통해 “대책없는 무전공 모집제도 도입은 기초학문의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교육부는 무전공 모집 계획을 즉시 중단하고 모집단위를 비롯한 학사 제도를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학생들은 적성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기보단 결국 시류에 따라 소수 인기학과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지금도 소위 인기학과는 복수전공 등을 통해 지나치게 많은 학생들이 몰려와 교육 여건이 열악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무전공 모집제도까지 도입되면 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1월 하순에 접어든 현재도 교육부는 구체적인 추진 계획도, 부작용에 대한 대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학은 곧 무전공 모집을 포함하는 입시 요강을 발표해야 하고, 내년 3월에 무전공 학생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교육부가 최근 공개한 시안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 및 거점 국립대학 등은 2025학년도부턴 일명 ‘무전공 선발’을 확대해야 정부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와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서울권 주요 대학들이 2025년도 신입생부터 무전공이나 자유전공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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