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 소환
  • 강윤서 기자 (kys.ss@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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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상태 ‘바람픽쳐스’ 200억원에 고가 인수 의혹
제작사 대주주인 배우 윤정희씨 남편 이준호 부문장도 소환
카카오 ⓒ연합뉴스
카카오 ⓒ연합뉴스

검찰이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경영진을 줄소환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권찬혁 부장검사)는 24일 배임 혐의를 받는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대표와 이 부문장으로부터 카카오가 자본잠식 상태였던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사들인 과정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바람픽쳐스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 등을 연출한 박호식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2020년 7월 카카오엔터는 자본금 1억원에 수년째 영업적자 상태였던 이 회사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이 부문장은 배우 윤정희씨의 남편으로, 윤씨는 바람픽쳐스의 대주주 중 한 명이다. 

검찰은 인수 과정에서 이 부문장이 자신의 아내가 투자한 바람픽쳐스를 거액에 인수해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을 갖고 김 대표와 공모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인수 당시 이 부문장은 카카오엔터의 영업사업본부장이었다. 현재 참고인 신분인 윤씨도 향후 수사 상황에 따라 소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에서 넘어온 카카오의 SM엔터 시세조종 혐의를 조사하던 중 이러한 배임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카카오그룹 판교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뒤 인수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카카오엔터를 수사하면서 김 대표와 이 부문장이 공모해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정황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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