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전병헌, 민주당 탈당…“민주, 왕조형 사당으로 변질”
  •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whgus0116@naver.com)
  • 승인 2024.01.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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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탑다운식 의사결정 구조하에 토론 불가능한 정당”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5일 탈당을 선언했다.

전 전 수석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조’형 사당으로 변질된 가짜 민주당을 떠나보낸다”라며 “진짜 민주당 재건을 위해, 거꾸로 가는 가짜 민주당에 안녕을 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전·현직 구의원을 비롯한 1000명의 당원은 오늘부터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실패에 맞서 대안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 전 수석은 “민주당은 당 대표 비위 맞추기에만 여념이 없으며 공허한 통합만 외치고 있다”며 “말로는 통합을 내세우면서 잠시라도 2선 후퇴하라는 3총리와 원로중진, 당내 인사들의 상식적인 목소리조차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당의 핵심으로 가장 공정해야 할 공천은 초장부터 철저한 사천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이 대표를 둘러싼 여러 십상시 집단의 아첨 경쟁이 민주당을 왕조형 사당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탑다운식의 의사결정 구조하에서 토론이 불가능한 정당이 됐다”며 “거꾸로 가는 가짜 민주당에 안녕을 고한다”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제3의 길이 민주당도 싫고 국민의힘도 싫은 사람이 모이는 정당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선택으로 하는 정당이라며 이를 세워 나가는 데 숨은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들이 양자택일이 아니라 제3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견고한 진지를 구축해 국민 수요를 흡수하는 정도의 흡입력을 가진 제3당이 돼야 한다”며 “제3지대의 생산적 활동이 융합돼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 전 의원은 서울 동작갑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 초대 정무수석으로 일했다. 그는 2021년 3월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가 이듬해 12월 윤석열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당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최근 총선 예비후보 검증에서 전 전 의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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