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대오 각성해야 제2 도약도 가능”
  • 조철 북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8 11:05
  • 호수 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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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에 맞서온 역사학자의 현실 비평서 《모두를 위한 돌파》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은 추락하거나 재도약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국가 지도층, 정치인과 국민이 모두 공전의 위기 상황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국민 개개인이 지역과 정파적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하고,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이 양심에 토대를 둔 수치심과 염치(즉 윤리 및 도덕의식)를 회복하면 도약의 기회를 붙잡을 수 있다.”

중국 전문가로 활동하는 서상문 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이 회고록 형식의 현실 비평서 《모두를 위한 돌파》를 펴냈다. 이 회고록에서 저자는 그간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는 한편, 향후 대한민국의 동북아 입지를 변혁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한다.

모두를 위한 돌파│서상문 지음│문학의숲 펴냄│312쪽│1만8000원
모두를 위한 돌파│서상문 지음│문학의숲 펴냄│312쪽│1만8000원

서 원장은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대학 시절 불교를 비롯해 다양한 사상과 학문을 탐독했으며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현재 역사학자의 길에 정진하고 있다. 5개 국어를 말하거나 읽을 수 있고 환태평양 지역 전문가로서 예리한 시각을 견지한 그지만, 이러한 자신을 만든 대만 유학 시절을 ‘눈물 젖은 빵’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시기로 회고한다.

“나는 타이완 유학 시절, 그러니까 3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약 6년간 삶의 고통에, 그것도 배가 고파서 눈물을 제법 흘렸다. 삶이 고통스러워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삶이 무엇인지, 세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빅토르 위고의 말에 나는 주저하지 않고 동의한다.”

그런 서 원장은 한평생 불의를 적대하며 오직 공명정대한 길만을 걸어온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권력을 앞세워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려 하거나 마땅한 도의를 행하지 않는 이들은 그 직분의 크기와 무관하게 서 원장에게 질타의 대상이 된다.

“한 노동자가 죽고 여러 사람이 크게 다친 사고를 자판기에서 일회용 커피를 빼먹고 버리는 일 정도로 치부하는 것 같아 보인다. 생명을 헌신짝처럼 취급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있으니 정의감이나 타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 능력이 생겨날 리 없는 것이다. 공무원이든, 회사 경영진이든, 언론인이든 하나같이 인간의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문제의 본질적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서 원장은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해 향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세계 전략의 수립 방향에 대한 상세한 지침과 전략들을 담았다. 그러면서 위정자들을 향해 여전히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패거리 짓고,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충분히 가졌음에도 탐욕을 버리지 못한다면 구태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급전직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과거 조선이 망한 것은 국왕을 비롯한 권력자들이 국가의 지속과 국익 차원에서 정치를 한 게 아니라 정권의 유지와 개인의 부귀영화 획득을 위해 나라를 통치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여, 지금이라도 대오 각성하고 반성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앞장서라!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나는 또다시 ‘돌파’의 최전선에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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