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은 추락하거나 재도약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국가 지도층, 정치인과 국민이 모두 공전의 위기 상황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국민 개개인이 지역과 정파적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하고,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이 양심에 토대를 둔 수치심과 염치(즉 윤리 및 도덕의식)를 회복하면 도약의 기회를 붙잡을 수 있다.”
중국 전문가로 활동하는 서상문 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이 회고록 형식의 현실 비평서 《모두를 위한 돌파》를 펴냈다. 이 회고록에서 저자는 그간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는 한편, 향후 대한민국의 동북아 입지를 변혁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한다.
서 원장은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대학 시절 불교를 비롯해 다양한 사상과 학문을 탐독했으며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현재 역사학자의 길에 정진하고 있다. 5개 국어를 말하거나 읽을 수 있고 환태평양 지역 전문가로서 예리한 시각을 견지한 그지만, 이러한 자신을 만든 대만 유학 시절을 ‘눈물 젖은 빵’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시기로 회고한다.
“나는 타이완 유학 시절, 그러니까 3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약 6년간 삶의 고통에, 그것도 배가 고파서 눈물을 제법 흘렸다. 삶이 고통스러워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삶이 무엇인지, 세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빅토르 위고의 말에 나는 주저하지 않고 동의한다.”
그런 서 원장은 한평생 불의를 적대하며 오직 공명정대한 길만을 걸어온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권력을 앞세워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려 하거나 마땅한 도의를 행하지 않는 이들은 그 직분의 크기와 무관하게 서 원장에게 질타의 대상이 된다.
“한 노동자가 죽고 여러 사람이 크게 다친 사고를 자판기에서 일회용 커피를 빼먹고 버리는 일 정도로 치부하는 것 같아 보인다. 생명을 헌신짝처럼 취급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있으니 정의감이나 타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 능력이 생겨날 리 없는 것이다. 공무원이든, 회사 경영진이든, 언론인이든 하나같이 인간의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문제의 본질적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서 원장은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해 향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세계 전략의 수립 방향에 대한 상세한 지침과 전략들을 담았다. 그러면서 위정자들을 향해 여전히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패거리 짓고,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충분히 가졌음에도 탐욕을 버리지 못한다면 구태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급전직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과거 조선이 망한 것은 국왕을 비롯한 권력자들이 국가의 지속과 국익 차원에서 정치를 한 게 아니라 정권의 유지와 개인의 부귀영화 획득을 위해 나라를 통치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여, 지금이라도 대오 각성하고 반성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앞장서라!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나는 또다시 ‘돌파’의 최전선에 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