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미국 증시…왜 오를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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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경기 연착륙 기대감 타고 ‘고공행진’
“1990년대 닷컴 버블과 유사” 우려도
미국 증시가 AI 열풍과 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타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 AFP = 연합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과 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타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다,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흐름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상승 폭이 지나치다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미국의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4%, 대형주 위주인 S&P500지수는 0.5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8% 상승했다. 이 가운데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나스닥도 6거래일 올라 사상 최고치 경신에 필요한 1만6000선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미국 증시 상승세는 연착륙 기대감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3%,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7% 올랐다고 밝혔다.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였던 2%를 크게 웃돌았고, 물가지수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당초 연준의 급격한 긴축 정책으로 올해부터는 미국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수치상으로는 견고한 경제 성장 흐름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경제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기에 청신호가 켜진 배경엔 ‘AI 붐’이 있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엔비디아 등 AI 기술로 무장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잇따라 AI 혁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거침없는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 증시 질주를 두고, 일각에선 ‘거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의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높은 데다, 주요 지수도 시장 전망치를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업체 야르데니 리서치의 창업자인 에드 야르데니는 “S&P500지수가 1990년대 후반에 일어났던 것과 유사한 기술주 중심의 ‘닷컴 버블’ 붕괴를 시작할 수 있다”며 “비합리적인 과열이 투기적 거품을 부풀려 주가수익비율(PER)을 높일 수 있을지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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