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 여사 명품백’ 논란에 “더 말할 내용 없다…민생 집중”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1.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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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사천 논란’에 “판사처럼 가만히 있어야 하나”
민주 ‘尹 당무개입’ 고발엔 “그 사람들, 절 아바타로 보지 않았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 “더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과 저와의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논란을 잘 대처할 것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하며 “대통령과 제가 힘을 합쳐서 국민과 이 나라를 위해 뭘 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민생이고 전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윤 대통령이 전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 부분에 대해 제 입장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고 기존 답변을 되풀이했다. 전날 대통령과의 157분 오찬에서 김 여사 관련 논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제 생각은 분명하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씀드린 바 있다. 공개적으로 제가 더 말씀드릴 내용은 없었다”고만 답했다.

이어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우리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가 진정으로 협력하고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뭔가가 중요하고 그게 민생”이라며 “그래서 민생 이야기를 2시간 반 정도 길게 했던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2시간37분동안 무슨 얘기했냐’고 하는데 구질구질하다”며 “민생을 얘기하기에는 2박3일도 짧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인 제가 아주 구체적인 토론 논의를 하는 건 필요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한 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윤 대통령과 이관섭 비서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인 데 대해서도 “그 사람들은 저를 아바타로 보지 않았나. 아바타면 당무개입이 아니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거고, 정은 정의 일을 하는 거고, 그 방향은 동료시민이 발전하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위원장이 서울 중구 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을 언급해 해당 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오현 전 행정관이 불만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선 “국민의힘 대표로서 이번 총선 시대정신에 대해 잘 설명할 임무가 있는 거고, 그걸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앞으로도 생각하고 실천할 것”이라며 특정 후보를 계속해서 언급할 의사를 내비쳤다.

‘앞으로도 특정 후보자를 언급할지’에 대해선 “우리가 승리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제가 우리 의 지향이라든가 시대정신을 이야기할 수 있는 후보를 소개하는 게 안 되는 건가”라며 “공천 확정 전까지 제가 판사처럼 가만히 있어야 되나“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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