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드러난 민주당 ‘총선위기론’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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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지지도, 1년 만에 오차범위밖 與 우세[리얼미터]
국힘 40%, 민주 33%…5개월간 최대 격차[한국갤럽]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민심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여당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 강행이 국민 다수의 호응을 얻자, ‘총선 압승’을 자신하던 친이재명계 일각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는 국민의힘이 46.7%, 더불어민주당이 39.1%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3.2%p 올랐고, 민주당은 0.4%p 떨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했고, 민주당은 4주 연속 하락하면서 작년 2월 3주차 이후 약 1년 만에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격전지’로 분류되는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지지도 상승이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서울(10.5%p↑), 부산·울산·경남(9.0%p↑) 등에서 상승하고, 대구·경북(7.2%p↓), 대전·세종·충청(3.9%p↓)에서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대전·세종·충청(5.2%p↑), 대구·경북(3.2%p↑) 등에서는 오르고, 서울(9.0%↓), 부산·울산·경남(2.6%p↓), 등에서는 하락했다.

이 같은 경향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달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37%)보다 3%p 올라 40%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같은 기간 2%포인트 내린 33%를 기록했다.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힘 38%, 민주당 35%로 오차범위 안의 차이를 보였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는 전주(37%)보다 6%p 오른 43%, 민주당은 같은 기간 4%p 하락한 26%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17%p 높았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민주당은 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 지역의 지지율이 53%로 전주(67%)보다 14%p 떨어졌다. 같은 시기 호남 지역에서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26%로 10%였던 전주에 비해 16%p 급증했다.

다만 여야 모두 총선 승리를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번 제22대 총선에서 여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정부 지원론)는 응답은 38%, 제1야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였다. 제3지대가 다수당이 돼야 한다는 응답은 16%로, 범야권의 정부 견제론이 51%인 것이다.

이어 ‘국민의힘을 총선에서 지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 44%가 그렇다고 답했고, ‘더불어민주당을 총선에서 지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지지 의향자는 각각 14%였다.

한국갤럽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천 관련 갈등이 고조돼 일부 의원이 탈당하는 등 격변 중이며, 제3지대의 합종연횡 또한 여권보다 범야권 영역에서 더 큰 변동 요인”이라면서도 “그러나 후행 질문으로 총선 전제 지지 의향 여부를 파악했을 때는 양대 정당 간 차이가 거의 없음에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6%였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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