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칼바람 속 ‘용퇴’ 택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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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정리할 적기라 판단…주총 이후 떠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와 이상근 콴텍 대표이사가 지난달 22일 서울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지분투자를 위한 계약을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제공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NH투자증권 제공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최근 증권가에 분위기 쇄신을 위한 대표 ‘세대교체’ 움직임이 일면서, 정 대표 또한 선제적으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주주총회 때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며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005년 투자은행(IB) 대표로 출발해 최고경영자(CEO)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며 “제대로 한 것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이젠 우리 회사도 한 단계 더 도약을 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새로운 색깔, 더 나은 문화, 조직으로”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대우증권을 거쳐 2005년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13년간 IB(투자은행) 사업부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에 오른 이후에는 자사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다.

정 대표는 실적 면에서는 대체자가 없다는 호평을 받으며 4연임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옵티머스 사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옵티머스 사태 관련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금융 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의 중징계를 받았다. 현재는 집행정지를 신청해 효력이 멈춘 상태이지만, 이를 풀어가는 데 부담감을 느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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