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 시대 열리나…딱 300만원 남았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5 15: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물ETF 훈풍에 급등하는 비트코인
국내 거래소에서 9700만원 터치
‘과열’ 경고 속 韓도 ETF 공론화 예상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연달아 내달리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9700만원까지 터치하며, 1억원까지 단 300만원을 남겨두고 있다.

5일 오후 3시10분 현재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9380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5시경 9000만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쯤 9700만원까지 올랐다. 현재는 소폭 조정된 상태다.

다만 국내에서 투심이 더 집중되면서 가격엔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은 현상을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4.84%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6만6800달러(약 8900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오는 4월로 예정된 반감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물 ETF에 따른 수요 증가와 반감기로 인한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는 것이다.

현물 ETF는 선물 ETF와는 달리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해야 한다. 때문에 ETF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운용사들은 비트코인 매수세를 늘려야 한다. 미국 시장에선 10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고 있는데,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만 약 70만 개로 약 63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월10일 미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까지 60% 넘게 올랐다.

이에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현물ETF 도입을 위한 공론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의 뒤를 잇는 대형 시장이다. 이에 국내 시장에선 “흐름에 뒤쳐져선 안 된다”는 취지로 현물 ETF 도입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금융당국은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하는 일이나, 해외에 상장된 현물 ETF를 국내에서 중개 거래하는 것 모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자본시장법상 중개가 가능한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에 비트코인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당국의 매매 제한 권고 탓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려던 국내 증권사는 관련 작업을 ‘올 스톱’ 시켰다.

다만 4월 총선을 맞아 정치권에서 현물ETF 승인 관련 공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22대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도입되려면 가상자산 관리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는데, 국회가 열리면 가상자산 2차 입법 논의가 시작될 것이기에 하반기쯤 공론화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가상자산과 관련해 정부 내부에서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하되, 자본시장법상 제약이 있어 입법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정책적으로 바람직한 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