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도 ‘세대교체’…11년 장수 CEO 김신 퇴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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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표엔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
전우종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 구축
SK증권에서 11년 동안 자리를 지킨 김신 대표이사가 퇴진을 결정했다. ⓒ 시사저널
SK증권에서 11년 동안 자리를 지킨 김신 대표이사가 퇴진을 결정했다. ⓒ 시사저널

최근 증권가에 대표이사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11년 동안 자리를 지켰던 김신 SK증권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김 대표의 자리는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이 채운다. 이로써 SK증권은 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 체제로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 대표의 자리에 정 본부장을 새로 추천한다. 이후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전 대표와 정 본부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하는 안을 확정한다.

정 본부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한 뒤 대신증권 IB1본부 팀장을 거쳐 SK증권에 합류했다. SK증권에서는 전략기획실장, 홍콩 법인 디렉터 등을 맡았다. 정 본부장은 새로운 투톱 체제에서 내부통제 및 관리 등의 조직관리 부문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우종 대표는 2022년 SK증권 각자대표로 선임된 뒤 영업 부문을 총괄해왔다.

한편 퇴진을 결정한 김 대표는 11년 동안 SK증권의 사령탑을 지켜 온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현 KB증권)에서 대표이사직을 역임하고 2013년 SK증권에 합류했으며 이듬해 SK증권 CEO에 선임됐다.

김 대표가 ‘장수 CEO’ 타이틀을 내려놓은 데에는 지난해 연말부터 불어온 증권가 세대교체 바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와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의혹 등 리스크를 겪고 있는 증권가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잇따라 사령탑 교체에 나섰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 대다수가 젊은 CEO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김 대표는 외형적으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만, SK증권에 남아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사업 구상 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 SK증권 대표 ⓒ SK증권 제공
김신 SK증권 대표 ⓒ SK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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