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서울 아파트…1채당 평균 분양가 26억원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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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3㎡당 분양가 평균, 1년 사이 20% 증가
포제스한강 등 고급 단지가 분양가 끌어올려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공사비용 상승으로 인해 새 아파트 분양가가 시세보다 비싸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공사비 상승과 고급 주거 단지 분양에 따른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연합뉴스

신축 아파트 ‘고분양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공사비 상승과 고급 주거 단지 분양에 따른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한 채당 분양가가 평균 26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직방이 2024년 1~2월 공급된 전국 분양 단지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3.3㎡당 분양가는 241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034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19%가량 오른 수치다.

호당 분양가로 계산할 경우 상승폭은 더 크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한 채당 분양가는 6억298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8억4417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2억1437만원(34%) 높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분양가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서울 분양단지의 3.3㎡당 분양가는 6855만원, 호당 분양가는 25억9961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86%, 170%가량 높았다.

‘고급 단지’를 표방하는 서울 광진구의 ‘포제스한강’이 3.3㎡당 1억3770만원에 분양됐고,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메머드급 단지 ‘메이플자이’도 3.3㎡당 6831만원에 공급되며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에서도 고급 단지 분양이 이어지며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부산에서는 올해 총 5개 단지가 공급된 가운데,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춘 고급 단지가 분양에 나서며 분양가가 상승했다. 올해 부산 분양가는 3.3㎡당 3222만원으로, 지난해(2046만원) 대비 58%가량 높다.

고급 주거단지 분양 추세와는 별개로,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는 2021년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2021년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413만원이었지만, 이후 1671만원(2022년), 2034만원(2023년), 2418만원(2024년)으로 3년 연속 올랐다.

직방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분양가를 높여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건설사와 분양가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의 입장이 상충하면서 분양시장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가의 경쟁력을 따져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보다 분양권이나 기존 아파트를 매입을 차선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원하는 입지나 가치를 갖고 있는 단지인지 등을 따지는 전략적 접근으로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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