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정봉주 “몇 가지 허물이 꼬리표처럼…조수진 건투 빈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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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으로 공천 취소 후 기자회견
“과거 실언 발목, 내가 마지막이길…이재명 중심으로 나가자”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20년 만의 열정적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나가자”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 전 의원은 “과거 발언으로 발목 잡히는 정치인은 제가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면서 박용진 의원과 양자 경선을 치르게 된 친명(親이재명)계 조수진 후보를 공개 응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했던 제 소양에 대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생 파탄을 넘어 한반도 평화 위협을 넘어 우리 국민의 정신까지 파괴하는 작금의 검찰독재 세력과의 전쟁에서 그 선봉을 지킬 책무가 제게 있었다. 자신 있었다. 저는 뼈대있는 민주당의 전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6년 세월 동안 수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오늘 다시 그 슬픔의 자리에 섰다. 그러나 저는 또 다시 이 고통을 안고 다시 고뇌하고 달리겠다”면서 “더 파란 민주당의 전사로 대기하겠다. 저를 아끼고 지지해준 동지 여러분과 함께 행복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 바로 비열한 검찰독재 정권을 심판하고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나가자”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저는 언제나 그랬듯 경쾌하고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과거 오래 전 성찰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앞으로 미래로 나가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건 저 정봉주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분들의 기회를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과거 막말을 해 거취 논란에 휩싸여 있는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강북을 전국 경선이 곧 시작된다”며 “많은 말씀 드리고 싶지만 마음속으로 다 삼키고 조수진 후보의 건투를 기원하겠다”고 조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평창 올림픽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후 그는 SNS를 통해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들이 정 전 의원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거짓 사과’ 논란이 불거졌고, 민주당은 결국 지난 14일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전날 민주당은 정 전 의원 공천 취소로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박용진-조수진 양자 경선을 결정했다.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이날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치러진다.

조 후보는 노무현재단 이사 및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보좌관 등 경력을 갖고 있다. 여성 신인으로서 경선에서 최대 25%의 가산점을 적용받는다. 반면 박 의원 앞선 경선 때 적용됐던 현역 평가 하위 10% 평가에 따른 30% 감산을 이번에도 적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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