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북을 경선, 국민의힘 ‘윤심 전당대회’ 때랑 뭐가 다른가” [시사톡톡]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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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TV,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유튜브 라이브 진행
하헌기 “지역구 후보를 전국 당원이 선출? 뭐하는 건가”
김용태 “비명엔 절대 공천 안 주겠다는 의지…국힘은 다양성 보장”

더불어민주당이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 후 ‘서울 강북을’을 전략 경선지로 선정한 가운데, 박용진-조수진 두 후보의 경선에 ‘전국 권리당원’ 투표를 70%나 반영하도록 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당심 100%로 룰을 바꿔 5위 (김기현) 후보를 1위로 끌어올렸던 과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때보다 더하다”고 지적했다.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9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서 “당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얼마나 비판하고 조롱했나. 국민의힘은 그나마 당 대표를 뽑는 것이었지, 지금 민주당은 특정 지역구 후보를 선출하는 데 전국 당원의 의사를 묻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의 공천 취소 결정 후 ‘차점자’ 박 의원에게 공천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하 전 부대변인은 “앞뒤가 안 맞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양천갑) 황희 후보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문수 후보)도, 서울 서대문갑 (김동아 후보)도 모두 차점자가 승계한 케이스인데 강북을만 다르게 판단했다”며 “당에선 다른 지역들은 경선 중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강북을은 경선이 끝난 후에 일이 발생했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는데 말장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경선에선 1위의 공천이 취소됐을 때 차점자가 승계하는 것이 상식과 순리에 맞는 일”이라며 “게다가 국회의원 후보자를 선출하는데 전당원 투표로 그걸 결정하겠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북을에 대한) 민주당의 이 같은 결정은 친명이 아닌 사람에겐 절대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단 확실히 비주류에 대한 다양성이 보장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사저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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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총선 목표를 151석으로 설정한 것과 당 전략본부에서 총선 결과를 ‘153석+a’로 전망한 데 대해서도 이들은 좀 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전 부대변인은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올라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얻었던 의석보다 최소 열 몇 석 적은 151석을 목표로 잡았다는 건, 열 몇 석에서만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성공이라는 뜻인가. 이게 맞는 태도인가”라며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자세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일종의 ‘밴드웨건 효과’(낙관론으로 대세를 따르게 하려는 효과)를 이끌려는 것 같다”고 해석하며 “남은 20여 일 동안 어디서 무슨일이 생겨 여론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조심하고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발언 전문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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