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총선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 벨트’를 찾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서서 죽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서울 탈환’ 의지를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 위원장이 이날 ‘한강벨트’를 찾은 배경으로 최근 발발한 ‘여당 수도권 위기론’이 지목된다. 최근 여권에선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 및 황상무 수석의 막말 논란과 더불어, 전날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잡음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수도권 후보들이 불안을 호소하자, 한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으며 표밭갈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공천장 수여식을 마친 뒤 빨간 야구점퍼 차림으로 장진영 동작갑 후보와 나경원 동작을 후보와 일대 시장과 산책로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작갑은 장진영 후보와 친명계 핵심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경쟁 중이다. 동작을은 나경원 전 의원과 경찰 출신 류삼영 전 총경이 맞붙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두 후보와 함께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 방문해 “오늘부터 22일 동안 여러분을 위한 승리를 위해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이라며 “그 처음을 이곳 동작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전진하고 미래를 보는 세력이다. 저희를 선택해달라”며 “저희가 진짜 잘할 수 있다. 동작의 미래를 저희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는 “방탄 세력, 범죄자 도피 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의힘의 손을 잡아 달라. 동작과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장진영 동작갑 후보도 “동작갑은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 독점 지역이었다. 너무나 뒤떨어지고 변화가 없다는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며 “한 위원장, 나 후보와 함께 한강 벨트 중심인 동작구를 탈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격전지로 분류되는 서대문도 찾아 이용호 의원(서대문갑)과 박진 전 장관(서대문을)도 지원사격했다. 서대문갑에서는 이 의원과 민주당 청년 전략선거구로 공천을 받은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후보가 맞붙는다. 서대문을에선 박 전 장관과 지역구 현역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이 대결에 나선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두 후보와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을 방문해 “이 곳은 인왕산이 있고 홍제천이 흐르는 서울에서도 정말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라며 “이 곳에 저희가 이 곳 시민 삶을 책임질 박진과 이용호를 자신 있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진상가는 이 지역 상권을 많이 발전시켰지만 너무 노후됐다”며 “우리는 서울시장을 보유한 당이다. 저희가 유진상가 문제를 여러분이 원하는 방식대로 이번에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제시한 후보들의 경력과 인생을 봐 달라. 우린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며 “박진, 이용호. 우리는 실행력과 행정력에 있어서 이 둘보다 나은 사람 전 대한민국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