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적’ 없었다…非明 박용진 ‘3선 도전’ 좌절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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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점 30%’ 장벽에…강북을 양자 경선 조수진에 패배
朴 “트루먼쇼 같은 결론…尹정부 심판 위해 힘 모아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2월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기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2월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3선 도전이 좌절됐다. 19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 박 의원이 조수진 변호사에게 패배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이틀 전 경선 후보가 된 ‘정치 신인’ 조 변호사는 재선 박 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위 10% 대상자’ 박 의원에게 적용된 ‘30% 감산’ 핸디캡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각 후보의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전체 당원의 26.31%가 투표를 했고, 그 결과 1등은 조수진 후보”라며 “상당한 정도의 득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막말 논란이 인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박 의원과 조 변호사의 2인 경선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도 민주당 ‘하위 10% 평가’를 받은 박 의원에겐 30% 감산 핸디캡이 적용됐다. 반면 여성이자 신인인 조 후보는 25%의 가산을 받았다. 박 의원은 최소 55%의 격차를 극복하고 최소 64.2%의 득표를 얻어야 3선 도전이 가능하다는 산출이 나왔다.

경선 방식도 비이재명(비명)계인 박 의원에게 불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강북을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다. 강북을 지역구 후보를 뽑는 경선임에도 일반 국민 참여경선이 아닌 ‘전국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친이재명(친명)계 정 전 의원이 지지를 호소한 조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99%의 패배 가능성은 있지만 1%의 희망이 남아있다”며 “여야 통틀어 강북을이 마지막 공천지역이면서 판도라의 상자의 마지막 하나 남은 희망 같은 존재”라며 반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경선 결과가 발표된 후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다만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원팀’으로 총선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야권 일각에선 박 의원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승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 의원은 경선 패배 뒤 입장문을 통해 “지난 한달 동안 가끔 나 몰래 ‘트루먼쇼’를 찍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러나 오늘 영화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며 “이 드라마의 결론이 최종회가 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내일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약속드린 1%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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