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악재’ 우려했나…‘도피 출국’ 논란에 이종섭 ‘유턴’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1 09: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싱가포르 경유 오전 9시50분 도착 항공편
민주당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 시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출국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귀국한다. 이 대사의 귀국은 지난 10일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가 이날 오전 싱가포르 항공 SQ 61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 대사는 호주에서 출발, 싱가포르를 경유해 인천공항을 통해 오전 9시50분께 들어올 예정이다.

이 대사의 귀국은 오는 25일부터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동 주관으로 개최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다만 정치권에선 ‘총선 악재’를 우려한 여당 지도부의 요청에, 이 대사가 급히 귀국을 결정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앞서 이 대사를 둘러싼 ‘도피 출국’ 논란에 여당 수도권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선거를 앞두고 국민 여러분의 민심에 더 귀 기울이고, 더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만이 우리 책임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 대사 귀국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사는 당분간 서울에 머물며 공수처에 신속한 조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수처는 소환 시기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아직 다른 관계자 조사와 휴대전화 분석도 이뤄지지 않아 곧바로 공수처가 조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사의 귀국에 맞춰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인천공항에서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대사 귀국에 대해 “호주에 대한 외교적 결례다. 국내 범죄 연관성을 가지고 돌아온다는 것 자체가 망신스럽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사 임명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공수처 수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 핵심은 대통령실 수사 개입 여부”라며 “이 대사의 귀국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