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라, '가정의 등불'이여

10여 년 전 이문열의 장편소설 이 출간되자마자 여성계에서는 난리가 났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실존 인물이자 작가의 직계 조상이기도 한 정부인 장씨이다. 수백년 전 죽은 장씨의 넋...

충무로에는 남자 감독만 있다

1990년대 페미니즘 열풍에 힘입어 21세기 들면서 여성 영화와 여성 감독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었다. 2001년 가을에 개봉한 는 여성 관객뿐 아니라 많은 이...

샤넬, 립스틱 짙게 바르고…

"르 루주(le Rouge). 감독:베티나 렝스, 원작:장 뤽 고다르의 . 각색:세르주 브랑렝, 음악:조르쥬 델르뤼, 아트 디렉터: 자끄 엘루, 주연:쥘리 오르동, 립스틱: 루주 ...

눈보다 귀가 즐거운 뻔뻔한 '섹스 수다'

김혜수·윤진서 주연 (장문일 감독)은 눈보다 귀가 즐거운 섹스 코미디이다. 시각적으로 민감한 남자보다는 아무래도 감성적인 여자에게 많은 표를 얻을 것 같다. 관심을 모았던 김혜수를...

세상을 움직이는 여인들

어느 페미니스트는 정치란 국민을 행한 사랑의 행위이며 이러한 ‘돌봄 노동’을 하기에는 여성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나라 안이나 밖이나 소수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던 여...

아버지에게 헌사한 그녀의 ‘특별한 공간’

리츠칼튼 호텔 뒷길에서 강남역 쪽으로 100m쯤 내려가다 보면 ‘아세안 가든-포 마이 대디(Asian Garden-for my Daddy)’라는 독특한 이름의 카페를 발견할 수 있...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질퍽한 감정

, 줄여서 이라는 제목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이 영화는 꽤 징그럽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고는 하지만, 아니 ‘참을 수 없는’ 것은 맞을지 몰라도 ‘가벼움’은 아니다. 그...

상상이 빚어낸 집단 이지메?

이른바 된장녀 논쟁을 촉발시킨 주역 중 한 사람이 대학생 임종효씨(20)이다. 아마추어 만화가인 임씨는 7월22일 디씨인사이드(dcinside.com)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된장녀...

90년대 연극, 거장이 없다

70~80년대의 한국연극계는 화려했다. 그때도 물론 극단의 살림은 궁핍했고 비평가의 독설은 잔인했으며 문화면의 연극지면은 인색했다. 그러나 고급한 관객의 관심을 유지시키는 힘은 팽...

여성은 거칠어지고 있는가

사법계 “사회참여 는 탓”여성계 “남성의 학대 탓” 들어가기만 하면 이름을 숫자로 바꿔 부르는 곳이 있다. 죄를 짓고 형이 확정된 사람이 모여 사는 교도소다. 이른바 ‘칭호 번호’...

타락한 자본주의 냄새

1981년 10월 미국의 한 케이블 방송국이 폭탄선언을 했다. 모든 방송을 중단하고 24시간 뮤직 비디오만을 틀겠다고 광고를 내보냈고, 이 방송을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바로 ...

여학생·전문직 부모 늘고 서울 소재 고교 출신은 줄어

여학생 혁명의 시대·등록금 파동의 시대·전문직 학부모의 시대. 서울대학교 신입생 설문조사 자료를 통해 본 지난 10년간 서울대(혹은 한국 사회)의 변화다.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

‘여심’은 벌써 봄에 젖어…

도심으로 봄을 끌어들이는 것은 자연이라기보다는 여성들이다. 봄을 맞아 몸 단장, 집 단장에 나선 여성들 덕에 관련 상품 매출이 쑥쑥 늘고 있다. 옥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여성 의류...

[신간안내]

이야기된 역사 신형기 지음 삼인 펴냄/398쪽 2만원‘민족 이야기’를 키워드로 식민지 시대와 해방 직후의 남북한 문학을 연구 중인 신형기 교수의 신간. 남북한에서 당대와 과거에 대...

욕망이라는 이름의 모호한 대상

영화가 여성의 몸을 ‘다루는’ 방식은 남자의 몸과는 사뭇 다르다. 흔히 얘기하는 ‘벗기는 영화’의 단순 미학은 한국 영화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1990년대 초 팬시 스타일의 이른...

여성의 눈으로 본 세계화

나에게 문화인류학은 오랫동안 두 얼굴로 다가왔다. 인간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창(窓)일 때 문화인류학은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문화인류학은 제국주의의 척후병으로 보일 때가 많았다. 1...

[신간안내]

연암 박지원과 열하를 가다 최정동 지음 푸른역사 펴냄/392쪽 1만3천9백원연암의 발자국을 따라 열하를 다녀온 답사 기행문. 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청나라를 방문했던 연암이 가...

여성이 여성을 벌하다

2005년의 괴담은 발끝부터 시작해서() 목울대를 거쳐() 머리에 이른 뒤() 목-어깨-팔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곡선을 타고 손끝에서 퍼져 나오는 우아한 첼로 선율()로 끝났다. ‘...

“나 홀로 길을 걸으며 아픔과 증오 걷어냈다”

이 할머니, 용감하다. 예순다섯 나이에 국토 종단을 결심하고 실천했다. 집 나선 지 23일 만에 해남 땅끝마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주파한 그녀를 보며 주변 사람들은 입을 떡 벌...

동서남북이 일깨운 새 세계

지난 1주일간 세계여성학대회의 사무총장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80개국에서 2천8백명이 참여하고, 논문이 1천6백편 발표되는 대회를 조직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다행히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