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를 ‘정신병’으로 모는 스승은 없다”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18.12.17 11:13
  • 호수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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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수 갑질’ 고발 나선 최국호 목원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조교

“교수에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12월11일 대전 서구 목원대 캠퍼스타운에서 만난 최국호씨(30)는 “후회한 적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두렵지 않냐’는 물음에 최씨가 옅은 미소를 띠며 내놓은 답이다. 최씨는 지난 9월 자신의 스승이자 학과 교수의 ‘갑질’을 고발했다. 고발 이후에도 조교 신분으로 해당 교수와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는 처지라, ‘적과의 동침’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교수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당했다. 겁날 법도 하지만 그는 얼굴까지 공개하며 사태를 더 확산시키고 싶어 한다. 그는 왜 스승에게 칼을 겨눠야 했을까. 다음은 최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교수를 고발했다. 쉽지 않은 결정인데.

“만화 업계가 좁다보니, 진로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후배와 모교를 위해서라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가장 큰 문제였나.

“폭언이 일상이었다. 업무에서 실수가 생기면 당연히 싫은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나를 정신병으로 몰았다.”

항의한 적 없나.

“그는 학과장이었고, 조교 재계약이 걸려 있어 참아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교수의 행동에 우려를 표하자 그가 ‘재계약에 서명하는 건 결국 학과장인 거 알지’라며 협박하기도 했다.”

학교에 문제를 제기한 지 3개월이 흘렀다. 무엇이 바뀌었나.

“처음에는 인권위에 먼저 제소하려 했지만 학교에서 말렸다. 내부에서 해결해 보자고 했고, 이에 수긍했다. 그러나 학교는 신고자의 익명 보장도 없이 교수와의 합의를 강요했다. 학교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사이 교수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해야 했다.”

2차 가해라면 무엇인가.

“신고가 이뤄진 바로 다음 주에 교수가 나를 찾아왔다. 신고를 철회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고소당하면 2년간 고생할 텐데 철회하라고 했다.”

고발을 후회한 적 없나.

“없다. 나를 정신병으로 몰았던 사람으로, 그를 교수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발 이후) 교수가 보인 태도를 보며 확신이 생겼다. 그는 교수 자격이 없다. 교수라면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고, 학생들을 위해 행동해야 하지만 그는 아니다.”

얼굴을 공개한 이유는.

“비단 교수의 갑질 피해자가 나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피해자들이)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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