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유튜브 도전, ‘정복’은 어려워 보인다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8.12.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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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콘텐츠에 대한 한계 명확…‘정부 대변’ 역할도 긴장감 떨어뜨릴 듯

유튜브 크리에이터 겸 가수 제이플라(JFla)가 운영하는 채널 제이플라뮤직(JFlaMusic)의 12월26일 현재 구독자수는 1047만여명에 달한다. 국내 유튜브 채널 중 1위다. 11월16일 1000만명을 돌파한 뒤 한 달 새 또 50만여명이 늘었다. 제이플라가 부른 에드 시런의 '셰이프오브유(Shape of You),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Despacito)'는 1억뷰를 넘겼다. 제이플라뮤직과 함께 보람튜브 토이리뷰(Boram Tube ToysReview, 구독자 767만여명), 정성하(Sungha Jung, 543만여명) 채널이 구독자수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제5대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유시민 전 장관이 10월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치인 1위 김문수, 전체 1위의 '100분의 1' 수준

요즘 '유튜브 정치'가 화제다. 유명 정치인들이 속속 유튜브 1인 방송에 뛰어들면서다. 특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채널(TV 홍카콜라)은 단기간 내 구독자수를 끌어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홍 전 대표 본인도 고무됐다. 그는 12월26일 페이스북을 통해 "TV 홍카콜라의 조회수가 300만을 돌파했고, 구독자수도 (이날 오후 2시 현재 12만여명에서) 오늘 중 14만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올해 안으로 20만 구독자, 500만 조회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방송 내용과 관련해 '(현 정권을 겨냥해)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한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홍 전 대표는 되레 발끈했다. 합리적인 추론을 왜 깎아내리느냐는 것이다. 영상에 달린 댓글 대부분도 홍 전 대표 반응과 궤를 같이했다.

홍 전 대표 외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김문수TV, 14만여명),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언주TV, 6만여명) 등이 정치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순위에서 선두권에 섰다. 모두 보수 성향이다. 이런 가운데 진보 진영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유 이사장은 12월22일 노무현재단 행사에서 "혹세무민하는 보도가 넘쳐나고 있어 일주일에 한 번은 정리를 해줘야 한다"며 "요새는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팟캐스트와 더불어) 다 한번 정복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일방향' 주장만 남아…지속 가능성도 의문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정복' 예고에 정치권이 들썩였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후 작가이자 방송인으로서 키워온 인지도·인기가 상당한 유 이사장이다. 더군다나 그의 유튜브 방송 참여는 개인적인 도전이 아닌 진보 진영 전체 차원의 응전 성격이 강하다. 흔들리는 정부·여당,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보수 진영의 여론몰이에 대응할 선봉장이란 것이다. 본인은 부인해도, 자연스레 그의 정계복귀 얘기까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정치인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수 1위를 달리는 김문수 TV ⓒ 유튜브 김문수 TV 영상 캡처

 

 

그러나 정치권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유튜브 정치와 그 파급력에 대해선 회의론이 많다. 우선 구독자수 순위만 봐도 정치인 1위인 김문수 전 지사는 전체 1위 제이플라의 100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이다.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TV(33만여명), 황장수의 뉴스브리핑(30만여명) 등 정치인 채널을 압도하는 보수 콘텐츠들에도 유튜브 안팎의 영향력 측면에선 물음표가 달린다. 콘텐츠가 확장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팬층 내에서만 소비되는 모습이다. 결국 남는 것은 일방향의 주장과 팬들만 하는 동조, 논란, 불신 등뿐이다.

또 일반적으로 유튜브에서 조회수 최상위를 달리는 콘텐츠는 유아, 노래, 춤, 뷰티, 악기 연주 등이다. 감상을 위한 진입 장벽이 덜하고 지속적인 수요가 있는 채널이 살아남는 셈이다. 진영논리, 편견 등이 지배하는 정치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 한 네티즌은 "유튜브는 결국 콘텐츠 싸움"이라며 "(최근 화제인) 홍준표 전 대표도 '막말 콘텐츠'로 얼마나 인기를 유지하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보수진영 유튜브 채널이 자극적으로) '우클릭'하고 정부 비판을 해서 그나마 먹히는 것 같다"면서 "(유 이사장 같은 친정부 인사가) 정부 비호만 해가지고 과연 큰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야심차게 연 유튜브 채널 씀은 구독자수 2만여명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야성(野性)이란 매력을 잃은 진보 논객 채널(김용민 TV 8만5000여명, BJ TV 4만여명) 역시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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