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원내대표의 배수진…“기호 3번인지, 2번인지 밝혀라”
  • 김재태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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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지도부 강경일변도…영·호남 지역위원장들은 “손학규지지”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5월7일 당내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지도부 사퇴론을 겨냥해 “저에게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조기 원내대표 경선을 요구하신 의원들 모두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을 달고 당당하게 총선에 나가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사 표현을 한다면 즉시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5월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5월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원내대표 사퇴를 강요하고 당 지도부를 흔들고 계신 분들에게  묻는다. 다음 총선에서 기호 3번으로 나가는 것인가. 기호 2번과 함께할 것인가. 아니면 2번으로 나가는 것인가”라는 말로 바른정당계 출신 의원들을 압박했다.

현재의 의석 분포에 따라 총선이 치러질 경우 바른미래당 후보는 ‘기호 3번’을, 자유한국당 후보는 ‘기호 2번’을 받게 되는 점을 언급하며,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는 의원 다수가 한국당과의 연합을 바라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사퇴를 요구하먼서 몰아내려고 하는 것을 보면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가 더 분명해지고 있다. 김관영을 몰아내고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집착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가 이 같을 발언을 내놓은 배경에는 손학규 대표가 지난주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정무직 당직자들을 무더기로 해임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강경 대응의 기조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의에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과 안철수계 의원들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으며, 김 원내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채이배·임재훈·최도자 의원만 참석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일부 영·호남 지역위원장과 핵심 당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조건부 통합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에 동조하는 바른정당계는 한국당으로 미련 없이 떠나라”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또 “창당 정신을 살려 탈이념·탈지역주의를 기반으로 자강의 길을 가자.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중심으로 제3의 길로 매진해 수권 정당의 기적을 이루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당과의 ‘조건부 통합 발언’에 대한 유승민 의원의 책임과 동조한 바른정당계의 탈당, 오신환 사무총장과 권은희 정책위의장 등의 당직 사퇴, 내부 총질 등 행위자 각성, 이념을 벗어난 당명 교체, 제3의 길 동참 등도 함께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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