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브리핑] 군-기업체 “日백색국가 조치 힘 모아 극복하자”
  • 부산경남취재본부 허동정 기자 (sisa511@sisajournal.com)
  • 승인 2019.08.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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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예비사회적기업에 3개소 신규 선정…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6·25격전지 함안 여항지구 전투희생자 위령제 개최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경제 보복 조치를 강행함에 따라 국내 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함안군이 경제 비상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8월26~27일 양일간 관내 기업체 CEO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칠서일반산업단지관리공단과 함안일반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조근제 함안군수를 비롯한 기업체 대표, 경남테크노파크(이하 경남TP) 관계자, 함안상공회의소 관계자, 공단 관계자, 공무원 등 50여명이 참석해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경기 장기불황 등 대내외적으로 악화된 경제 여건으로 인해 업체들이 직면한 여러 애로사항을 듣고 기업체 활력제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8월26·27일 양일간 함안 칠서일반산업단지관리공단과 함안일반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기업체 CEO들과의 간담회 모습. ©함안군
지난 8월26·27일 양일간 함안 칠서일반산업단지관리공단과 함안일반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기업체 CEO들과의 간담회 모습. ©함안군

씨에스베어링㈜ 조만제 대표는 공작기계의 핵심부품 중 대부분을 대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수치제어반'에 대해 "향후 고장 발생 시 수리가 힘들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시급히 중국이나 제3국에 라인을 구축해 새로운 수입 루트를 모색해야 한다"고 군에 건의했다. 일산실업㈜ 남기두 전무이사는 "갈수록 자격제도와 법률이 다양해져 이들 모두를 충족시켜 가며 경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현장과 괴리가 있는 현행법들을 조속히 개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함안상공회의소 박계출 회장은 "스마트공장 관련 물류장비 업체를 국내에서는 찾기가 어려워 독일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남의 로봇업체를 전문 육성할 수 있도록 경남TP 측에서 건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와이제이솔루션 정성학 대표는 "배전반을 만드는 회사로 중소벤처기업부에 우수제품 등록을 마쳤지만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군에서 우선사용 및 제품 소개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공업용수단가 인하, 공용주차장 개설, 가로등 교체, 도로보수 등 여러 불편사항들이 제기됐다. 군은 관내 기업제품 홍보책자 제작을 위한 예산을 내년도에 건의할 계획이며 구매부서에 관내 업체 우수제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또 여러 애로사항을 적극 검토해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기업과 함께 힘을 모아 현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함안군에는 19개의 산업·농공단지를 비롯한 2000여 곳의 제조업체가 있다.

조근제 군수는 "중소기업의 가동률이 60% 정도로 매우 어려운 실정인데 특히 이번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더 큰 어려움이 우려스럽다"며 "지원 가능한 시책을 적극 발굴해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道 예비사회적기업에 3개소 신규 선정…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함안군은 2019년 하반기 경남도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공모에 ‘함안농부협동조합’ 등 3개소가 신규로 선정됐다고 8월29일 밝혔다. 이번 공모 심사에서, 재배한 들깨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함안농부협동조합’, 함안역에서 북카페를 운영하는 ‘함안새마을유한회사’, 화장지를 만들어 중증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예그리나장애인보호작업장’이 신규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함안군청 전경 ©함안군
함안군청 전경 ©함안군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되면 다양한 사회적기업 재정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이에 예비사회적기업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사회서비스 및 일자리 제공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군 소재 사회적기업은 이번에 3개소가 추가 지정됨에 따라 총 9개소(인증사회적기업 4개소, 예비사회적기업 5개소)로 늘어났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예비)사회적기업을 신규로 육성해, 취약계층에게 좋은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함안형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찾아가는 사회적기업 창업 설명회 및 상담소’, ‘착한 사회적기업 학교’, ‘착한 사회적기업 마켓’ 등 다양한 아이디어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6·25격전지 함안 여항지구 전투희생자 위령제
 
함안군은 지난 8월27일 오전 여항면 별천마을 소재 별천지농가체험관에서 6·25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함안 여항지구 전투희생자 위령제’를 가졌다. 

조근제 함안군수, 박용순 군의회의장, 군의원, 권영규 여항면장, 관내 기관·단체장, 마을이장,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위령제는 6·25동란 당시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함안 여항지구 전투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면민화합과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마련됐다.

함안군은 지난 8월27일 오전 여항면 별천마을 소재 별천지농가체험관에서 6·25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함안 여항지구 전투희생자 위령제’를 가졌다. ©함안군
함안군은 지난 8월27일 오전 여항면 별천마을 소재 별천지농가체험관에서 6·25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함안 여항지구 전투희생자 위령제’를 가졌다. ©함안군

여항면 주최, 6·25동란 함안 여항지구 전투희생자 위령제 보존위원회(회장 김창화) 주관으로 열린 이날 위령제에선 조 군수가 초헌관을, 박 의장이 아헌관을, 권영규 여항면장이 종헌관을 맡아 전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엄숙한 가운데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6·25전쟁의 격전지였던 함안 여항지구는 여항산(770m)과 서북산(739m) 일원을 최후의 보루로 삼고 1950년 8월, 미군 제25사단과 함안군민이 적군 2만 명과 19차례 고지를 뺏고 뺏기는 혈전을 치르며 많은 사상자를 남기고 끝까지 지켜낸 상징적인 곳”이라며 “영남일대 대표적인 6·25격전 전투사 중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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