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있고 네이버엔 없는 ‘언론검찰광기’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9.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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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지지층, 실검 통한 온라인 응원전 10일째 이어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지층의 온라인 응원전이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9월5일의 키워드는 ‘언론검찰광기’였다.

9월5일 9시48분 기준 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 검색어 순위

이날 ‘언론검찰광기’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생기부불법유출’과 함께 나란히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차지했다. 다만 네이버에서는 관련 키워드를 실시간 검색어 20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다. 

‘언론검찰광기’는 “언론도 검찰도 미쳐 돌아간다”는 조 후보자 지지층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언론에서 연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 보도를 쏟아내는 데다, 검찰이 조 후보자 의혹 관련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인 데 대한 비판이다. 검찰은 지난 9월3일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인 경북 영주 동양대학교 연구실과 딸 조아무개씨가 고등학교 재학 당시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이날 실검에는 ‘보고있다정치검찰’이 1위에 올랐다.

‘생기부불법유출’의 경우,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조 후보자 딸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비판하기 위해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9월3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익제보자를 통해 조 후보자 딸의 생활기록부를 입수했다”며 “딸이 영어를 잘했다는 조 후보자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딸의 영어 내신 성적이 4~7등급으로 낮은 수준이라면서다. 그러나 본인 동의 없이 개인정보가 담긴 생활기록부를 유출하는 것은 불법에 해당한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9월3일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맞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반박 기자간담회에서 의혹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9월3일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맞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반박 기자간담회에서 의혹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한편 조 후보자의 지지자들은 지난 8월27일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 온라인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조국힘내세요’를 시작으로 ‘가짜뉴스아웃’ ‘한국언론사망’ ‘정치검찰아웃’ ‘법대로조국임명’ ‘보고싶다청문회’ 등 키워드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렸다. 또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던 9월2일에는 ‘한국기자질문수준’ ‘근조한국언론’ ‘기레기’ 등의 문구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국당이 조 후보자의 해명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가진 지난 9월3일에는 ‘나경원소환조사’란 키워드가 등장했다. ‘나경원사학비리’ 나경원자녀의혹‘ 등 검색어도 순위권에 올랐다.

이를 두고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시민운동’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이 제작한 ‘한국언론사망성명서’란 게시물에선 이 같은 활동을 “사법개혁, 검찰개혁을 갈망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온라인 시민운동”이라고 정의했다.

8월29일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한국언론사망 성명서' 일부 ⓒ 딴지일보 캡처
8월29일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한국언론사망 성명서' 일부 ⓒ 딴지일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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