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연일 황교안 때리기…“文 담판하고 뛰쳐 나왔어야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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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여야 5당 대표 靑 만찬 이후 홍준표, 페이스북에 글 올려 비판
“청와대 회동 부적절…황교안 처신 지극히 잘못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1월11일 황교안 대표를 향해 “야당끼리 다투는 모양새를 연출하게 했으니 지극히 잘못된 처신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8월14일 오후 경남 창녕군 창녕함안보 길곡 주차장에서 열린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해체저지 범국민투쟁대회'에 참석해 특별 격려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 연합뉴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판에 청와대 회동도 부적절했지만, 할 수 없이 갔다면 정국 혼란의 주범인 문 대통령과 담판하고 뛰쳐나왔어야 했다”면서 “아무런 의미 없는 민주당 2중대 노릇 하는 사람과 다투고 주범인 대통령이 말리는 연출을 하게 했으니 참으로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선거법 개악의 주범은 제쳐 두고, 야당 끼리 다투는 모양새를 연출 하게 했으니 지극히 잘못된 처신”이라며 “원래 야권 통합이란, 물밑에서 다 합의된 후에 전격적으로 공개하여 사인을 하는 것인데 아무런 준비 없이 이를 공개 하는 쇼로 연출함으로써 다 죽어가는 유승민만 통합의 핵으로 부상하게 해 유승민만 살려 줬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노련한 유승민이 정치초년생을 데리고 즐기는 형국이 됐으니 장차 이 일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라며 “가을은 점점 깊어 가는데 패스트트랙,검찰수사·보수통합 등 어느 하나 풀리는 것은 없고, 우리만 점점 수렁에 빠진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앞서 11월10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만찬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설전을 벌이다 고성까지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황 대표와 손 대표는 만찬 중 선거제 개편안 관련 대화를 하다가 언성을 높였다.

황 대표가 “선거제 개편을 한국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다른 당 대표들이 “한국당이 협의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고갔다. 특히 손 대표가 황 대표를 향해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자 황 대표가 발끈하며 “그렇게라니요”라고 맞받아쳤다. 이 때 문 대통령은 양손을 들어 두 대표를 말리는 제스처를 취했고 두 대표는 서로 사과한 뒤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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