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몬스가구 지난해 최악 실적…‘부부의 세계’ 효과 반등 시도
  • 인천취재본부 이정용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0.06.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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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기록…“아파트 특판 가구 저조 영향”
‘지선우‧여다경’ 이름 붙은 가구 불티…“상반기 경영목표 달성”

표정있는 가구 ‘에몬스가구’는 2019년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재무제표 외부감사를 시작한 후 처음이다. 에몬스가구는 신규 아파트에 공급하는 특판 가구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에몬스가구는 가구를 협찬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올해 경영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부의 세계에 협찬한 가구들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올해 상반기 경영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에몬스가구 누리집 갈무리.
에몬스가구 누리집 갈무리.

재무제표 외부감사 시작 후 첫 적자 기록

에몬스가구는 처음으로 재무제표 외부감사를 실시했던 2000년에 매출액 109억8000만원과 영업이익 6억3000만원, 당기순이익 2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298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간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283억3000만원이고 당기순이익은 194억10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1699억3000만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억5000만원이고, 당기순손실은 23억48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에몬스가구가 재무제표 외부감사를 시작한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적자다.
 
에몬스가구는 2019년에 신규 아파트 분양이 줄어들면서 특판 가구 판매가 저조했던 것을 경영실적의 주요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또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와 국내 가구 대기업 ‘한샘·현대리바트’ 등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것도 악영향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부부의 세계’ 효과 ‘톡톡’…경영실적 반전 노려

최근 에몬스가구는 경영실적이 회복되는 모양새다. 올해 3월27일부터 방영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부터다. 에몬스가구는 이 드라마 세트장에 배치된 가구 중 약 70%를 협찬했다.

방송에 노출된 제이드 장롱과 헤븐 6인용 식탁, 루치아노 소파 등이 ‘지선우(김희애)’의 옷장과 거실장, 식탁, 소파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드라마에 협찬한 가구들이 인기를 얻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3.4%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에몬스가구는 2000년 초반부터 해마다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지원하거나 가구를 협찬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 

에몬스가구는 올해 트렌드를 ‘여심(餘心)’으로 선정하고 경영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은 최근 대리점주를 상대로 연 올해 하반기 신제품 품평회에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이어 ‘한 번 다녀왔습니다’도 제작을 지원했다”며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 소통할 수 있도록 드라마 제작지원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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