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할 때 피 나오면 통증 없어도 치과 찾아야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6.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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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을 놓치면 치아 잃거나 전신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양치할 때 피가 나오거나 잇몸이 붓기도 한다. 그러나 아프지 않아 치과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은 잇몸의 응급신호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아를 잃을 수 있다. 또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 심각한 전신질환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것은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는 신호다. 입안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세균과 음식물이 뭉쳐 치태와 치석을 만든다. 특히 세균이 분비하는 물질이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생긴다. 

초기에 잇몸에만 국한된 염증을 치은염이라고 한다. 치은염 단계에서는 잇몸 색깔이 빨갛게 변하고 붓거나 양치할 때 피가 나는 증상을 보인다. 초기이므로 스케일링 등 간단한 치료로 회복할 수 있다. 

지난해 구강보건의 날 행사에서 시민이 올바른 양치법을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구강보건의 날 행사에서 시민이 올바른 양치법을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대부분 통증이 없어 치과를 방문하지 않아 치주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치은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지면 치주염으로 발전한다. 염증이 치조골로 확장한 상태다. 잇몸이 내려앉고 치아가 시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힘이 없는 느낌과 통증이 생기며 치아가 흔들리기도 한다. 

대부분은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치주염 상태가 돼서야 치과에 방문한다. 그러나 이미 적절한 치료 시기가 지나서 치아를 뽑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치주 병원균은 혈류를 통해 다른 조직이나 기관으로 이동해 당뇨병, 심혈관계질환(고혈압 등), 만성 호흡기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2형)은 1.5~2.3배, 심혈관 질환 1.1~2.4배, 만성 호흡기질환 1.1~2.0배로 증가한다. 

치주질환은 조기 진단 및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따라서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 2013년부터 연 1회 스케일링은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조영단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치주치료를 했더라도 자가구강관리(올바른 칫솔질, 치실·치간칫솔 사용 등)가 미흡하면 언제든 치주질환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상태에 따라 3~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하여 유지관리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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