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식욕억제제 중독성 몰라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6.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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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 조사 결과, 중독성 의심 비율도 높아 긴급한 주의 필요

다이어트 약물인 식욕억제제의 중독성에 대해 모르고 있는 사람이 10명 중 약 8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6월22일 발표한 '약물 오남용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펜터민 등 의사가 처방하는 식욕억제제는 중독성이 강해 마약류로 지정된 전문의약품이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2.5%만 식욕억제제의 중독성에 대해 알고 있었다. 아편계(마약성) 진통제의 중독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도 35.1%에 그쳤다. 

복용자의 절반 정도는 의료진으로부터 중독 발생 가능성과 증상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욕억제제 복용자 60명 가운데 50%, 아편계 진통제 복용자 99명 가운데 54.6%만 의료진으로부터 관련 설명을 들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이에 따라 중독성이 의심되는 비율도 높았다. 최근 3개월 이내 중독성 약물 사용자(식욕억제제 18명, 아편계 진통제 16명) 중 약물 사용을 조절하거나 줄이려는 시도에 실패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식욕억제제 사용자는 55.7% 아편계 진통제 사용자는 56.3%로 높게 나타났다.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 의약품은 사전에 법적 단속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 교육과 중독 발생 시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치료 프로그램 개발과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전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5월20일부터 6월1일까지 패널을 이용한 웹 조사 형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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