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4시] 북구, 기초지자체 ‘최초’ 취약노동자 건강지원 조례 제정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6.30 10: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 “기후변화 취약계층 폭염으로부터 적극 보호”
대우·SK건설, 대규모 울산 북항 LNG 터미널 공사 수주
UNIST 백웅기 교수 `프로그래밍 논문상` 수상

울산 북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취약노동자 건강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통해 산업안전보건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취약노동자들에게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울산시 북구청사 전경ⓒ북구청
울산시 북구청사 전경ⓒ북구청

북구는 `울산광역시 북구 취약노동자 건강지원에 관한 조례`가 지난 22일 열린 제188회 울산광역시 북구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원안가결됐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제정했으며 조례를 만드는 과정에 직업환경의학, 예방의학, 재활의학 전문의, 보건소 등 관련기관, 구의회 의원 등이 함께 참여해 의견을 모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조례는 ▲취약노동자에 대한 건강진단과 사후관리 ▲의료ㆍ보건ㆍ안전과 관련된 여러 기관 및 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연계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포함하는 기본계획 수립 ▲사업수행방법 ▲건강증진위원회의 구성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조례에서는 `취약노동자`를 50명 미만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영세자영업자, 이주노동자, 실직자 등으로 정의하고, 근로기준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노동자들도 사업 대상으로 확대했다.

북구는 지난 2014년부터 노사민정협의회와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취약노동자 건강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보건소와 울산근로자건강센터, 평화와건강을 위한 울산의사회, 약사회, 민간병원 등 지역의 안전보건자원과의 연계와 협력을 통해 거버넌스를 구축, 전국적으로 성공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취약노동자 건강지원사업의 체계적인 추진과 북구 모델 완성을 위해 조례 제정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지난해 5월부터 실무자 간담회, 정책세미나, TF 구성 등 1년 여 동안 준비 끝에 조례안이 만들어 졌다.

북구 관계자는 "지역의 산업구조와 경제수준이 건강한 상태로 지속 가능하려면 경제발전에 가장 중요한 기초 자원인 사회구성원들의 건강한 노동력 유지가 중요하다"며 "조례를 근거로 인력과 예산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취약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시 “기후변화 취약계층 폭염으로부터 적극 보호”  

울산시는 취약계층의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염 영향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7월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올 여름은 평년보다 무덥고, 폭염일수가 늘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7월 하순부터 8월은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아 열대야 현상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환경부, 울산기후·환경네트워크와 함께 관내 독거노인,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폭염대응물품을 지원하고, 대응요령 등을 안내함으로써 취약계층의 폭염 대응 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 취약계층은  162가구이다. 주요 지원 내용은 구·군별 컨설턴트가 폭염 대응 용품(쿨매트, 선풍기, 양산, 부채, 생수)을 배송하고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폭염 예방수칙 및 행동요령과 응급상황 시 조치 방법 등을 전화로 안내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취약계층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며, 특히 고령자나 빈곤가구 등 열악한 환경에 계신 분들은 폭염과 같은 더욱 취약할 수 있다.”면서 “취약계층의 폭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SK건설, 대규모 울산 북항 LNG 터미널 공사 수주

대우건설과 SK건설이 3243억 원 규모의 `울산 북항 석유제품 및 액화가스 터미널 1단계 LNG 패키지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주식회사가 발주한 이 공사는 울산 북항 내에 21만5000㎘ 용량의 LNG 탱크 1기와 연산 약 100만t 용량의 기화송출설비를 포함한 부대시설 건설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대우·SK건설은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를 구성해 1단계 LNG 패키지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가 2024년 6월까지 진행한다.

양사는 대우건설 51%, SK건설 49%의 지분율로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등 모든 업무를 원청으로 공동 수행한다. 대우건설은 국외는 물론 향후 국내시장에서 LNG 플랜트 분야의 발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과 SK건설은 해당 부지 내 별도 석유제품 저장시설로 구성된 오일 패키지(Oil Package) 건설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액화 플랜트 공사 수주를 주도하며 그동안 몇몇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LNG 플랜트 시장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LNG 플랜트 분야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국내외 신규 LNG 저장시설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유가 하락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우건설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우수한 기술력과 경험을 인정받아 공사를 수주했다"며 "발주처 및 지역 사회와 긴밀히 교류하며 안전하고, 빈틈없이 공사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UNIST 백웅기 교수 `프로그래밍 논문상` 수상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백웅기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미국 컴퓨터학회 프로그래밍언어 분과(ACM SIGPLAN)`에서 선정한 `2020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설계 및 구현 분야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논문상은 매년 10년 전에 발표된 논문을 대상으로, 해당 논문의 학술적ㆍ사회경제적 영향력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논문 1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백웅기 교수는 2010년 박사과정 중 발표한 논문의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에 수상한 백 교수의 논문은 `근사컴퓨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 개발을 다루고 있다.

백웅기 유니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UNIST
백웅기 유니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UNIST

백웅기 교수는 "일반적으로 컴퓨터는 항상 100%의 정확성을 갖는 연산과 정보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영상 처리, 기계학습, 웹 검색 등 다양한 컴퓨팅 분야에서는 정확도의 손실이 일부 있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며 "근사컴퓨팅 기법은 이들 분야에 적용돼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서도 막대한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비용과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박사과정 중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와 수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당시만 해도 체계가 잡히지 않아 임시방편 위주로 활용되던 근사컴퓨팅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2010년 PLDI에 발표된 이 성과는 현재까지 500회 이상 인용되며 관련 분야의 후속 연구를 촉발했다.

심사위원들은 "논문에서 제안된 백 교수의 프레임워크는 프로그래머들로 하여금 체계적이고 자동화된 방법으로 근사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고, 실제 이를 산업에 적용한 결과 막대한 규모의 에너지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데서 그 의미가 크다"고 논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백웅기 교수는 "국제적 권위의 학술대회에서 연구의 의미와 그 우수성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연구를 통해 학계는 물론 산업계의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ACM SIGPLAN은 매년 4개 주요 분야에 대해 최근 10년 간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을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