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택 빼고 다 팔아라” 6개월만 다시 목소리 높인 청와대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0.07.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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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비서실장, 靑 참모진에 강력 재권고
문 대통령, 6.17대책 관련 김현미 장관 긴급회동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인사들에게 이달 중으로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택을 전부 처분하라며 다시 한 번 강력히 권고했다. 지난해 12월16일 청와대 내 다주택자들에 매각을 권고한 지 6개월여 만에 더욱 강하게 목소리를 낸 것이다.

노 실장은 2일 청와대 참모진들에 “대부분 불가피한 사유가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법적으로 처분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처분하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싸늘해지는 데 대한 부담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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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 참모들, 이달 내결정할듯

최근 확인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노 실장의 권고 이후 6개월이 지나는 동안 대상자인 청와대 참모 가운데 주택을 팔아 1주택만 남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 28일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SNS에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이 팔라고 해도 팔지 않는 강심장에 놀랐다”며 비판했고 여론 또한 악화됐다. 이에 지난 30일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회의에서 “공직자들이 부동산에 있어 솔선수범 하는 게 좋다”며 청와대 참모들의 노력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노 실장은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중 다주택자들을 개별 면담하면서 매각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대상자들은 최대한 이달 안으로 매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부동산현안’ 긴급보고를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법인을 활용한 투기 수요와 전세를 낀 무분별한 갭투자를 근절하는 내용의 6·17 부동산 대책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책 발표 이후 경기도 주민을 중심으로 서민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다는 반발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어 이날 회동에는 이와 관련한 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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