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인천 단체장] 홍인성 중구청장 “영종도 복합공공시설·종합병원 건립 해낼 것”
  • 인천취재본부 주재홍 기자 (jujae84@sisajournal.com)
  • 승인 2020.07.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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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2만㎡ 규모…체육·복지·문화 한꺼번에 누리게”
“인구 67% 영종도 거주…응급실 갖춘 종합병원 없어”

인천시 중구의 인구는 올해 6월30일 기준으로 13만8783명이다. 이중 9만2521명(67%)이 영종국제도시에 살고 있다. 2009년에 영종도의 인구가 3만170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새 무려 6만2351명(206%)이 증가했다.

인구는 폭증했지만 편의시설은 태부족이다. 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체육·복지·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응급환자를 치료할 만한 종합병원은 아예 없다. 가장 가까운 응급실은 인하대병원에 있다. 자동차로 30분 이상 걸린다.

홍인성 중구청장은 취임 이후 2년간 영종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뛰었다. 주민들의 편의시설 확충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만만치 않은 종합병원 유치 문제도 잰걸음이다. 홍 구청장에게 영종도 현안에 대한 해법을 들어봤다.

홍인성 인천중구청장이 시사저널과 취임 2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 중구청
홍인성 인천중구청장이 시사저널과 취임 2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 중구청

영종도 ‘복합공공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영종도의 중심인 운남동 ‘제11호 근린공원’에 2024년까지 체육·복지·문화를 한꺼번에 향유할 수 있는 ‘복합공공시설’을 조성하려고 한다. 총 사업비는 477억원이다. 근린공원 내 5000㎡ 부지에 지상 4층짜리 규모로 만들어진다. 연면적은 2만㎡에 달한다. 이곳에는 어린이 도서관과 종합사회복지관, 가족지원센터, 문화예술회관, 노인복지관, 국민체육센터, 주민건강센터 등을 조성해 주민들이 편리하고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수립용역을 마쳤다. 설계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2022년 상반기 중 착공할 계획이다.”

영종도가 응급의료취약지로 지정되나.

“영종도는 중구 전체 인구의 67%가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 영종도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2018년 9월쯤 보건복지부에 응급의료취약지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제외됐다. 응급의료취약지는 지역 내 30% 이상 인구가 30분 안에 지역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할 수 없거나, 권역응급의료센터에 1시간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을 말한다. 응급의료취약지로 지정되면 지역응급의료기관은 공중보건의 배정과 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응급실 이용 시 환자가 부담하는 응급의료 관리료도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게 된다. 응급실을 갖춘 가장 가까운 병원은 인하대병원이다. 자동차로 30분 넘게 걸린다. 올해 다시 보건복지부에 응급의료취약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영종도 종합병원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할 텐데.

“영종도는 9만2521명의 주민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에 약 1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도 약 20만명에 달한다. 영종도에만 총 30여만명의 유동인구가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다, 공항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이 입국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의 건강권뿐만 아니라 공항에서 비상사태가 벌어졌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영종도 주민들은 이런 점들을 강조하고 공론화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지역주민이 주체가 된 영종국제도시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중구 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지난 4월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영종 의료자원과 지역현황 분석, 영종도와 유사한 여건을 갖춘 다른 지자체 투자유치 방안 사례, 병상규모, 병원모형 등을 검토하는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코로나19로 공항과 항만의 타격이 큰데.

“올해 5월까지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가 1000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로 전년 동기 대비 35% 수준에 불과하다. 개항 이래 항공여객 운송 실적도 최저치다. 공항이 위기를 겪으면서 공항관련 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공항 노동자 상당수가 휴직 중이어서 지역경제도 위기다. 인천항도 올해 1월부터 카페리 여객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크루즈 여객은 전무하고, 연안 여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10만명이나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중구경제에 미친 영향은.

“코로나19로 중구지역의 신용카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나 감소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차이나타운이 들어 서 있는 북성동은 25.2%나 감소했고, 종합어시장이 있는 연안동도 20.6%나 떨어졌다. 공항신도시 상인회와 월미도 상인회는 코로나19로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면서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일자리가 줄었고, 일용직도 감소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신청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불안이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이 크다. 지난 4월23일 고용노동부에 ‘중구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공항과 관련된 기업들의 대부분이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어 중구지역의 현실이 정확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중구지역의 심각성을 객관적인 자료로 제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서 현장실사를 요청했다. 인천시도 중구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다. 인천시와 함께 어려움을 같이 헤쳐나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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