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4] 울산 국가산단 ‘악취 자동채취장치’ 최초 배치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7.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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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체 60억원 확보, 강소기업 육성·전문인력 양성 탄력
울주군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부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울산 국가산업단지의 고질적인 악취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 국가산단에 악취시료 자동채취장치가 최초로 도입되면서다. 

환경부는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악취시료 자동채취장치 지원사업을 최초로 시행해 현장 보급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디지털 뉴딜은 코로나 사태 종료 이후에 대비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중 하나이다. 이에 따라 울산국가산업단지에도 연말까지 악취시료 자동채취장치가 설치되게 됐다.

여름철 악취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울산석유화학단지ⓒ울산시
여름철 악취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울산석유화학단지ⓒ울산시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와 울주군 온산 국가산업단지는 그 동안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여름철이면 공단으로부터 매캐한 냄새가 밀려와 창문 열기가 두렵다는 시민들의 원성이 잦았다. 이에 환경부가 울산산단에 악취시료 자동채취장치를 도입해 악취 민원 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악취는 발생과 동시에 대기 중으로 빠르게 확산한 뒤 사라지기 때문에 그동안 원인을 알기 어려웠으나, 자동채취장치를 이용하면 시료를 즉시 확보할 수 있어 원인 파악이 가능하다. 또 이를 통해 악취 해소와 현장 대기관리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환경부는 이외 여름철 오존 대응을 위해 지난해 추경을 통해 확보한 무인기(드론), 이동측정차량 등 첨단장비를 본격 투입해 8월 말까지 울산지역 국가산단에 대한 특별점검도 실시한다.

환경부는 울산국가산업단지에 무인기 16대와 이동식측정차량 8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또 지역에 산재돼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사업장에 대해 강화된 비산배출시설 관리기준 준수 여부를 중점 점검하고, 배출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이동측정차량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중소사업장에 대해서는 한국환경공단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가스상 물질의 배출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카메라 광학가스탐지카메라를 활용해 오존 원인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 특성을 파악하고, 최적 시설운영 방안제안 등 기술지원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는 악취시료 자동채취장치 도입을 위해 올해 제3차 추경에 30억원의 예산을 반영했으며, 악취시료 자동채취장치 284대를 연말까지 악취관리지역 등에 보급한다.


◇원전해체 60억 원 확보, 강소기업 육성·전문인력 양성 탄력

울산시가 추진 중인 원전해체 강소기업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 정책이 국비 지원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울산시는 산업부 주관 '에너지기술개발사업'과 '에너지인력양성사업' 공모에 ㈜노바테크의 '원전해체 가상작업장 및 힘-토크 반응 원격해체 작업 훈련 시스템 개발사업'과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의 '스마트 원전해체 융합인력 양성 사업' 이 최종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에너지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산업의 신성장 동력화를 위한 기술개발 추진과 미래 에너지기술을 선도하는 혁신 인재 및 에너지산업 생태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융합형 실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너지기술개발사업' 부문에 선정된 '원전해체 가상작업장 및 힘-토크 반응 원격해체작업 훈련시스템 개발사업'은 가상훈련을 통해 작업자의 안전 확보와 최적의 해체작업 훈련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울산시는 3년간 38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276억원의 경제유발효과와 원전해체 작업인력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인력양성사업' 부문에 선정된 '스마트 원전해체 융합인력 양성 사업'은 인공지능(AI), 빅 데이터(Big Data), 방사선, 환경,  폐기물 등 석사급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울산지역 소재 국내 유일한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와 울산시가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5년간 22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울산시는 이 사업을 통해 원전해체산업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석사급 실무리더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2월 원전해체 분야 연구개발(R&D), 인력양성, 기업지원, 인증시험, 해체절단, 폐기물, 환경복원 등 6개 분야 전문가 27명으로 구성된 '원전해체산업 육성 전문가 워킹그룹'을 발족했다. 이를 통해 원전해체산업 관련 공동 국비사업 발굴 및 기획, 원전해체산업 비전 마련, 장단기 과제사업 발굴, 원전해제산업 육성 정책제안 등 활동을 통해 원전해체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울주군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부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울산시 울주군 청량읍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가 오는 15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울산시는 지난달  25일 울산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갖고 울주군 청량읍 울주군청과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 인근 51만 6651㎡(697필지)에 대해 오는 오는 15일부터 2025년 7월14일까지 5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9일 밝혔다.  

지가상승 기대심리와 투기적 거래 발생이 우려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울주군
지가상승 기대심리와 투기적 거래 발생이 우려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울주군

이번 조치는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의 합리적인 토지이용계획 수립과 부동산투기 및 급격한 지가상승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 일대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제10조 규정에 따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업추진에 따른 지가상승 기대심리와 투기적 거래 발생이 우려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게 됐다"며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토지거래를 할 경우에는 울주군수의 토지거래계약허가를 받아야 하고 실수요자에게만 토지취득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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