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44분 행적이 마지막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9일 접수돼 경찰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실종에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에는 박 시장의 미투 의혹에 대한 고소장이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종 사건과 고소 사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복수 언론 보도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박 시장의 전 비서인 A씨는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에 직접 고소장을 접수한 뒤 조사까지 받았다. 접수된 사건은 경찰청장에게 보고됐으며 관련 TF가 꾸려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비서 업무를 시작한 2017년부터 박 시장이 수차례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박 시장이 개인적인 사진을 보내왔다고 진술했으며 관련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출했다. A씨는 본인 이외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관련 사건과 관련한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의 소재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변에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44분께 서울 성북구 소재 서울시 공관 앞에서 찍힌 CCTV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오후 9시30분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박 시장에 대한 실종 신고는 이날 오후 5시17분께 박 시장의 딸이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접수하면서 이뤄졌다. 경찰은 현재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를 집중수색하고 있다. 일각에서 박 시장의 시체가 발견됐다거나 유언장이 나왔다는 추측이 이어졌으나, 경찰은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당초 이날 오후 4시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날 저녁 4급 이상 간부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했으나 “아직 어떤 것도 확인된 게 없는 상태”라는 입장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