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비서 성추행으로 고소 당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7.0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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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 접수
오전 10시44분 행적이 마지막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9일 접수돼 경찰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실종에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에는 박 시장의 미투 의혹에 대한 고소장이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종 사건과 고소 사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시청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시청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복수 언론 보도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박 시장의 전 비서인 A씨는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에 직접 고소장을 접수한 뒤 조사까지 받았다. 접수된 사건은 경찰청장에게 보고됐으며 관련 TF가 꾸려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비서 업무를 시작한 2017년부터 박 시장이 수차례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박 시장이 개인적인 사진을 보내왔다고 진술했으며 관련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출했다. A씨는 본인 이외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관련 사건과 관련한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의 소재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변에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44분께 서울 성북구 소재 서울시 공관 앞에서 찍힌 CCTV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오후 9시30분 현재까지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박 시장에 대한 실종 신고는 이날 오후 5시17분께 박 시장의 딸이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접수하면서 이뤄졌다. 경찰은 현재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성북구 와룡공원 일대를 집중수색하고 있다. 일각에서 박 시장의 시체가 발견됐다거나 유언장이 나왔다는 추측이 이어졌으나, 경찰은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당초 이날 오후 4시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날 저녁 4급 이상 간부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했으나 “아직 어떤 것도 확인된 게 없는 상태”라는 입장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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