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시장 영결식 진행…백낙청 “朴 장례위원장 할 지 꿈에도 몰랐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0.07.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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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30분부터 온라인 생중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고향으로 이동

지난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서울시청에서 시작됐다. 박 시장의 영결식은 오전 8시30분부터 시청 다목적홀에서 시작됐다. 식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서울시청·교통방송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유족과 서울시 간부, 정관계 인사 등 100여 명만 참석했다.

7월13일 오전 故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 ⓒ유튜브 캡처
7월13일 오전 故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 ⓒ유튜브 캡처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추모 영상 상영, 그리고 추모곡 연주와 조사 및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조사는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차례로 낭독했다. 백 교수는 "박원순 당신의 장례위원장 노릇을 할지는 꿈에도 몰랐다"며 "당신은 새로운 일감과 공부거리를 주고 떠나갔다. 이미 당신의 죽음 자체가 많은 성찰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친절한 원순씨라는 별명처럼 서울시 수장으로서 시민들의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 같은 시장으로 시민들 위해 열정 바쳐서 일을 해왔다”며 “그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 많은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남은 일은 뒷사람에게 맡기고 편히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결식 후 경남 창녕으로 이동

영결식에 앞서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박 시장의 발인이 엄수됐다. 발인에는 유족과 박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기동민·서영교 의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지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발인식은 취재진의 접근이 차단된 상태로 시작됐다.

발인을 마친 뒤 오전 7시20분께 운구차는 장례식장을 출발해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간부터 시청 앞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보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장례위 관계자와 시민들이 고개를 숙인 채 병원을 빠져나가는 운구차 뒤를 함께 걸었다. 박시장의 운구차량은 오전 7시48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착했다. 영정사진을 든 유족과 지인들은 시청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지나 시민들에게 인사한 후 서울 청사 내 영결식장으로 이동했다.

영결식 후엔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을 마친 뒤 고인의 고향이자 장지인 경남 창녕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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