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와 ‘바람의 나라’가 돌아왔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7.23 15:00
  • 호수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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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2000년대를 소환한 이유

2000년대 전 세계 누적 이용자 2억 명을 찍은 레전드 게임. 전 세계 인구 20명 중 한 명은 즐겼다는 이 게임. 귀여운 캐릭터들이 레이싱을 펼치는 PC게임 ‘카트라이더’다. 2004년 출시돼 레이싱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카트라이더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카트라이더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인기를 끌던 추억의 PC게임이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하는 뉴트로의 바람이 게임업계에 불고 있다. 당시 중·고생이거나 대학생이었던 이용자들은 3040 게임 유저가 됐고, 복고 게임의 신선함과 참신함을 발견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까지도 관심을 보인다. 돌아온 게임들이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다오ⓒNEXON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캐릭터 다오 ⓒNEXON

‘바람의 나라’는 아예 ‘그리웠던 그 순간, 다시 느껴보기 바람’이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었다. 1996년 PC통신 시절에 등장해 2000년대까지 인기를 누린 PC게임 ‘바람의 나라’가 ‘바람의 나라:연’이라는 모바일게임으로 리메이크돼 7월15일 출시됐다. 옛날 그래픽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도트 그래픽을 재현했고, 다양한 장소의 배경음악도 당시의 느낌으로 되살렸다. 현재 구글 플레이 인기차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게임업계는 하반기에도 뉴트로 게임을 출시해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1990년대 말 등장해 2000년대 초반 국내 게임 시장의 한 축을 차지했던 PC대전 슈팅게임 ‘포트리스’도 재등장한다.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는 ‘포트리스 배틀로얄’. 팡스카이는 8월1일 원작 포트리스의 게임 방식과 배경음을 재현하고, 실시간 대화 기능을 추가한 ‘포트리스 배틀로얄’ 신작을 내놓는다. 사전 등록에 1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리니지 2M ⓒ엔씨소프트
리니지 2M ⓒ엔씨소프트

게임업계가 과거 게임의 모바일화를 진행하는 이유로는 성장성과 실적이 꼽힌다. 검증된 인기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별다른 홍보와 마케팅 없이도 기존 소비층을 빠르게 불러 모으는 효과가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역시 출시한 지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PC나 콘솔에 비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도 중요 요소다.

‘돌아온 게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견인한 ‘리니지M’ 시리즈다. 1998년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출시된 ‘리니지’를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게임이다. ‘리니지2M’은 2003년 출시된 ‘리니지2’를 바탕으로 했다. '리니지M'은 출시 3년이 지난 현재에도 매출 1~2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그 각축전 상대는 '리니지2M'다. 

'리니지M' 시리즈는 엔씨소프트의 성장까지도 견인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1분기 전체 매출 7311억원 중에서 약 75%가 두 게임에서 발생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 앤 소울’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 2’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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