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한동훈, 첫 피의자 소환…“혐의 전면 부인”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7.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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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심의위 사흘 앞두고 21일 피의자로 검찰 출석
2019년 10월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검찰이 '검언유착 의혹'을 받는 한동훈 검사장을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시사저널 최준필

'검언유착 의혹'에 휩싸인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전날 한 검사장을 소환해 강요미수와 사전 공모 의혹 등 사건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한 검사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팀의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팀은 지난달 초 한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같은 달 16일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한 검사장과 조사 일정을 조율해 왔고, 수사심의위 개최 사흘을 앞두고 첫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지난 2∼3월 이동재(35·구속) 전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캐내기 위해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편지 다섯 통을 보내 협박하는 데 공모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 기자와 한 검사장은 모두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 검사장은 2월13일 부산고검 차장검사실에서 이 전 기자를 만나 취재 목적과 경과를 듣고 "그런 건 해볼 만하다. 그런 것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 발언이 공모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전 기자 측은 전날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며 '이미 언론에 제기된 의혹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취지의 덕담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협박 수단이 된 편지의 내용과 발송 시점에 대한 대화가 전혀 오가지 않은 점도 공모가 없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 발언에 대한 해석은 검찰과 피의자 측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재판에 넘겨질 경우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한 상태다. 양측은 우선 오는 24일 예정된 대검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을 놓고 정면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의 타당성 등을 검토할 수사심의위에는 검찰 수사팀과 이 전 기자, 한 검사장이 각각 의견을 진술한다. 이 기자의 편지를 받고 "공포심을 느꼈다"며 협박 피해를 주장하는 이 전 대표도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4월7일 이 전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이 전 대표를 협박했다며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한 검사장도 '성명 불상의 검사'로 함께 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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