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조급해진 취준생들…10명 중 3명 “어디든 빨리”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07.24 11: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업 준비기간 길어지고 진로 불확실할수록 취업포기 고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구인구직 시장이 침체되면서, 취업 준비생 10명 중 3명은 목표 기업이나 정규직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빠른 취업’에 매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는 7월22~23일 알바몬과 함께 취준생 1817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취업준비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취준생들에게 코로나19 확산 이후 취업준비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물은 결과, 31.0%에 달하는 취준생들이 ‘목표 기업이나 정규직 여부와 관계없이 빠르게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고 답했다.

7월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근린공원에서 열린 2020 노원구 일자리박람회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자리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7월15일 서울 노원구 중계근린공원에서 열린 2020 노원구 일자리박람회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자리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정규직에 대한 취업 의지가 더욱 확고해졌다’는 응답이 25.9%로 2위를 차지했다. ‘취업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이 꺾이면서 하던 관성으로 취업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는 응답도 20.7%로 적지 않았다. 반면 ‘목표 기업에 대한 취업 의지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12.1%의 응답을 얻는 데 그쳤다. 10.3%의 취준생들은 ‘반복되는 취업 실패에 취업 포기도 고려해보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고 진로가 불분명할수록 취업 포기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취업 준비 기간별로 응답을 살펴보면, 1년 이상 장기 취준생 19.2%가 '취업 포기를 고려 중'이라고 답한 데 비해 6개월 미만은 7.4%에 불과했다. 직무나 진로를 결정했는지 여부에 따라 분석해보면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343명, 18.9%)'고 답한 그룹의 21.3%가 코로나19 이후 취업 포기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체적이고 명확한 진로가 있다(613명, 33.7%)'고 답한 취준생 중에 ‘취업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6.5%로 낮았다. 또한 명확한 진로를 설정한 취준생 그룹의 경우 '정규직에 대한 취업 의지(30.7%)' 및 '목표 기업에 대한 취업 의지(20.7%)' 등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코로나19 이후 취업 의지가 확고해졌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군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취업준비 현황' 설문조사 결과 ⓒ잡코리아
'하반기 취업준비 현황' 설문조사 결과 ⓒ잡코리아

"자신에게 경쟁력이 있다" 두 명 중 한 명 꼴

한편 올 하반기 공채에서 자신에게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하는 취준생은 두 명 중 한 명 꼴에 불과했다. 잡코리아가 취준생들에게 '하반기 공채에서 자신의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42.5%가 ‘그다지 경쟁력이 있지 않다’고 답했다. ‘전혀 경쟁력이 없다’는 응답도 7.7%로 나타나는 등 50.2%가 ‘경쟁력이 없다’고 자평하고 있었다. 반면 ‘어느 정도는 경쟁력이 있다(40.3%)’, ‘매우 경쟁력이 있다(9.5%)’ 등 ‘경쟁력이 있다’는 응답은 49.8%로 나타났다.

하반기 공채에서 자신에게 경쟁력이 없다고 답한 취준생들은 가장 큰 취약점으로 기업 인턴십, 아르바이트 등의 직무경험 및 경력 부족(13.3%)을 꼽았다. 외국어 회화 및 공인 어학점수(12.8%)가 뒤를 이었고, 이외에 취업준비를 지속하기 위한 경제적 기반과 여유 부족(11.0%)도 취약점으로 꼽혔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작성·준비 미비(10.5%), 봉사활동 등 대외활동 경험 부족(8.8%)도 취준생들이 꼽는 대표적인 취약점이었다.

반면 하반기 공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 취준생들은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인성 등 인간적인 매력(23.0%)을 꼽았다. 2위는 직무경험 및 경력개발(13.7%)이, 3위는 전공분야 전문지식 및 자격증 취득(9.7%)이 각각 차지했다. 그 외에는 면접태도, 발성 등 면접 준비(7.8%), 외국어 회화 및 공익어학점수(6.5%), 포트폴리오 작성(6.2%), 대외활동(5.6%)등이 경쟁력으로 꼽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