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언유착 의혹에 “윤석열 깊이 개입했을 것”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7.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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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임원들과 촬영 사진도 검찰이 제공했을 가능성”
노무현 재단 계좌조회 주체도 대검으로 추측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이사장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녹취록을 거론하며 "한 검사는 윤 총장의 최측근이자 오랜 동지이고, 조국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고, (윤 총장의) 제일 중요한 참모"라며 윤 총장의 동의 하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월5일 윤 총장이 서울남부지검 신라젠 수사팀에 검사를 보강했고, 쏟아지는 보도에 전부 내 이름이 나왔다"며 "이동재 기자가 채널A 법조팀 단톡방에 나를 잡으려고 취재한다는 것을 올린 게 2월 6일"이라고 비슷한 시기에 자신의 비리 의혹을 캐려는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때 나오는 것들은 신라젠 행사에서 내가 임원들하고 같이 찍힌 사진 같은 것들,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나왔을 법한 자료들을 근거로 내게 질문해오기 시작했다"며 "그렇게 해서 터닝포인트는 2월5일, 2월6일 그 무렵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 사진을 검찰이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하자, 유 이사장은 "나는 있다고 봤다. 그리고 소위 보수 유튜브 극우 유튜브 쪽에서 어마어마하게 신라젠과 관련해서 제가 감옥 갈거라는 말들을 하기 시작한다. 그 시점에"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공룡뼈를 가지고 추측하는 거지만, 한 검사와 이동재의 만남이 2월5일 어름이라고 추측한다"며 "2월5일 무렵에 아웃소싱한 사건이다. (검찰이 언론에) 외주를 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련의 과정을 윤 총장이 인지했을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유 이사장은 "나는 인지 정도를 넘어서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이런 의심도 좀 한다"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의 2월13일 부산 만남이 최초도 아니고, 신라젠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도 아니라 그 전에 (교감이) 있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한동훈 당시 반부패 강력부장이 조국 사태 와중에 (재단 유튜브인) 알릴레오를 진행했을 때 대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했다"며 "그래서 '얘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 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고 하다하다 증거를 가지고 뭘 할 수 없으니까 증언으로 엮어보자 해서 이철 씨를 데려다가 미결수로 만들어서 추가 기소 건 갖고 압박하고 이분들 생각은 그런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검찰이 노무현재단 주거래은행 계좌를 들여다 본다"는 발언에 대한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유 이사장은 "남부지검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안 본 것은 확실하다"면서 "작년 11월말∼12월 초 당시 한 검사가 있던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검은 (계좌조회 여부를) 확인이 안 된다고만 대답하고 있다"며 "주거래은행에서는 (조회 의심 시점으로부터) 6개월이 지났는데도 계속 말을 못 해준다는데, 이건 검찰이 통지유예청구를 걸어놨을 경우"라고 분석했다.

유 이사장은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전 대표) 이철 씨도 후원회원이었고 조국 교수를 포함해 검찰의 수사대상 중 회원이 여럿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결계좌를 본다는 명분으로 입금계좌는 봐도 된다"며 "사업비 지출계좌를 봤다면 불법사찰인데, 나는 검찰이 지출계좌를 봤다고 추측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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