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밖숲·성주호 둘레길 등 최적의 ‘힐링 관광지’ 성주 생태자연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20.08.02 14:00
  • 호수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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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환 성주군수가 소개하는 ‘언택트 관광지 10選’

올여름 휴가지로 생태자연에서 위로를 받으며 안전하게 거닐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건 어떨까. ‘언택트 관광’을 하기에 경북 성주만 한 곳이 없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성주의 자연은 그야말로 청정과 힐링, 치유의 대명사”라고 강조하면서 ’언택트 성주 힐링 관광 10선‘을 소개했다. 일상의 고단함을 다독여주는 공간이자 면역력까지 높여주는 성주의 산림·생태자연은 코로나19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좋은 곳이라고 강조한다. 이 군수는 “여름휴가 때 가족·연인들이 청정 성주에서 좋은 추억을 담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언택트 성주 힐링 관광 10선‘을 소개을 소개하고 있는 이병환 경북 성주군수 @ 성주군
‘언택트 성주 힐링 관광 10선’을 소개하고 있는 이병환 경북 성주군수 © 성주군

■ 전국서 가장 아름다운 숲 ‘성밖숲’

2017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3년간(2018~20년) 대한민국 생태테마관광지로 선정된 ‘성밖숲’(천연기념물 제403호)은 세계 유명 공원 못지않다. 500년 긴 인고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온 신비롭고 기이한 형상의 52그루 왕버들이 모여 산다. 성밖숲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위용을 뽐내지만,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여름이다. 매년 뜨거운 여름이면 성밖숲을 시원한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맥문동은 짙푸른 왕버들과 보색(補色)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8, 9월이 되면 이곳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천혜자연의 힐링쉼터 ‘가야산 만물상’

조선8경이자 한국 12대 명산인 국립공원 가야산. 이 산은 변화무쌍한 산세에 검붉은 기암절벽이 하늘을 찌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전체 면적의 60% 정도가 성주군에 속해 있고, 가야산 최고봉인 칠불봉(1433m)도 성주군에 위치에 있다. 가야산 만물상은 가야산 여신 정견모주의 전설과 바위들이 만 가지 형상을 이루면서 만물상이라 불린다. 지난 2010년까지 약 4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탓에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야말로 원시 그대로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어 금강산의 만물상에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아름다운 가야산의 천혜 자원이다. 최근 코로나19로 가야산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 가야산신 정견모주길

국립공원 가야산에 숨어 있는 진주, 가야산역사신화공원의 정견모주길을 찾아보자. 그늘이 계속되는 숲길과 시원한 계곡물 소리. 그곳에 가면 생명의 기운이 넘실댄다. 숲속 곳곳에 위치한 정자와 포토존에서 인생사진을 남기고, 야생화식물원을 향하면 짚라인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어 까르르 웃음꽃이 절로 터진다.

■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아름다운 성주 가야산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해발 550m에 위치한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실내 전시관, 야외 전시관, 온실, 전시 및 판매장이 들어서 있다. 난대성 기후에서 자생하는 문주란, 생달나무, 새우난초는 물론 사계절 향기를 뿜어내는 별별 야생화들을 보고 즐길 수 있다.

■ 성주호 둘레길과 무흘구곡

성주의 명소 무흘구곡과 성주호 둘레길 드라이브코스는 하나의 길 안에 있다. 이곳의 여정은 영모재 근처에 있는 놀이시설 아라월드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아라월드 입구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성주호 둘레길은 호반을 끼고 이어지는 숲길이지만, 시작은 가천삼거리에서부터다. 강정교와 성주댐, 아라월드와 영모재를 지나 성주호전망대·미륵사, 백운정까지 24㎞가 이어진다. 길은 숲으로 호수로 구불구불 이어져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59번 국도를 따라 북진하다가 30번 국도와 만나는 교차점에서 서남쪽으로 우회전하면 성주호를 끼고 돌게 되는데, 이 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벚꽃이 터널을 이뤄 하늘이 보이지 않던 길이다. 성주댐을 지나 김천시 증산면 청암사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의 입구를 지나면 한강(寒岡) 정구 선생이 남송시대 주자가 지은 무이구곡을 차용해 이름 붙인 무흘구곡을 만날 수 있다. 그중 드라이브 코스에 있는 것은 3곡 배바위와 4곡 선바위인데, 두 곳 모두 길에서 볼 수 있다. 정자가 그림처럼 올라 있는 배바위는 선비들이 시도 짓고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이곳은  기암괴석에 계류가 어우러져 여름에는 야영객과 피서객들로 붐빈다.

'경북 성주 언택트 힐링관광 10선'ⓒ성주군
'경북 성주 언택트 힐링 관광 10선' ⓒ성주군

■ 필수 태교여행지 ‘세종대왕자태실’

생명문화공원 주차장에서 태실문화관으로 들어서면 중요하지만 잊혔던 역사 이야기가 실감 나게 펼쳐진다. 이곳에 들어서면 배아 모양으로 만들어진 조선왕조의 태실 모형을 구경할 수 있다. 태실 수호사찰인 선석사에 올라 태봉을 바라본 후 태실로 향하면 생명과 ‘나’의 소중함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태실에는 세종대왕의 18왕자와 원손 단종의 태실 등 19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왕자태실이 온전하게 군집을 이룬 형태다. 이 때문에 문화재 가치가 높다.

■ 고즈넉한 돌담길, 한개마을

60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개마을은 격조 높은 선비문화를 간직한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전통 민속마을이다. 3km가 넘는 돌담길을 따라 유서 깊은 고택이 줄을 잇는다. 사도세자를 사모해 북쪽으로 사립문을 낸 북비고택은 이석문 선생이 은거하던 집이다. 영화 《사도》에서 사도세자를 만나게 해 주려고 세손을 업고 뛰어들던 사람이다. 마을 가장 안쪽에는 한주종택과 교리댁, 진사댁 등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택들이 있다. 품격이 서려 있는 고택 사이로 느리게 걸으며 삶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추어 보자.

■ 회연서원, 봉비암 그리고 한강대

회연서원은 조선 선조 때 유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유학 교육을 위해 제자들이 세운 서원이다. 회연 앞에는 초당이 마련돼 매화 100그루 이상이 심어져 있다. 과거에는 ‘백매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른 봄이면 회연서원 전체에 만발한 매화 풍경이 연출돼 전국에서 매화를 보러 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서원 뒤쪽 산책로를 올라가면 대가천의 맑은 물과 기암괴석과 수목이 절경을 이루는 무흘구곡 제1곡인 봉비암이 자리 잡고 있다. 봉비암에 오르면 대가천의 물소리와 숲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며 옛 선현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다.

■ 포천계곡과 만귀정

포천계곡은 가야산국립공원을 타고 내려오는 줄기다. 전장은 약 7㎞에 달한다. 포천계곡은 바위에 청색 무늬가 있어 마치 베(布)를 널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는 조선 후기의 문신 이원조(1792~1871)가 만년을 보낸 만귀정(晩歸亭) 근처다. 만귀정 옆에는 만귀폭포가 있는데, 웬만한 가뭄에도 수량이 줄지 않고 힘차게 흐르고 있다.

■ 영남에서 가장 큰 산성 ‘독용산성’

독용산은 소백산맥의 주봉인 수도산의 줄기다. 해발 955m의 정상부에 독용산성이 자리 잡고 있다. 가야시대 토성인 이 산성은 둘레가 7.7㎞로 영남지방 산성 중 가장 크다. 독용산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산세가 아름답고 완만하며 자동차나 자전거로 산 중턱까지 임도로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개인부터 가족 단위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산행 장소다. 특히 새벽녘 독용산성자연휴양림에서 산책하듯 걸어 오르면 웅장하게 복원된 아치형 동문에서 일출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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