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임명 미루라는 野…김홍걸도 “글쎄요”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7.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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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北과 이면합의서 확인하자”
김홍걸 “적임자라고 말 못해”
27일 오전 국회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박지원 의원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27일 오전 국회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박지원 의원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미래통합당이 끝내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제동을 걸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공개한 박 북한과의 이면합의서가 빌미가 됐다. 여당 일부에서도 박 후보자가 남북관계를 풀 적임자인지를 두고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임명을 유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남북 이면합의서의 진위를 확인할 때까지 국정원장 임명을 유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반대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3년간 30억 달러를 지원하는 이면 합의서가 작성됐다며 사본을 제시했다. 이는 전직 고위 공무원을 통해 입수한 사본이다.

통합당은 "북한이 국정원장 임명권을 갖게 됐다. 이게 진짜 문서라면 북한도 갖고 있을 것이고, 박 후보자는 북한에 휘둘릴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진위를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다. 바로 옆에 서훈 안보실장에게 물어보면 된다. (2000년 회담에) 서 실장이 동석했었다"며 "박 후보자의 답변도 신뢰할 수 없다. 말이 네 번이나 바뀌었다"고 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민주당 의원도 박 후보자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박 후보자를 적임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글쎄요. 지금 정보외교안보 라인에 그런 것(남북 간 협상)을 해낼 수 있는 분이 과연 있는지 아직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자께서 물론 정치력이 뛰어나고 능력 있는 분인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한다”면서도 “지금 상황이 북측에서 6·15 때 박 후보자와 상대했던 분들이 다 돌아가시거나 현역에서 은퇴했고, 당시 김정일 정권과 김정은 정권은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홍걸 당선인 ⓒ 시사저널
김홍걸 의원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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