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쌍둥이 신생아, 국내 첫 ‘선천성 결핵’ 발생
  • 배윤영 호남본부 기자 (sisa615@sisajournal.com)
  • 승인 2020.07.28 16: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대 母로부터 감염…지난 21일 신고돼
선천성 결핵, 세계 350여건 불과한 희귀 사례
쌍둥이 입원한 2개 병원 신생아 43명·의료진 109명 역학 조사

광주에서 쌍둥이 신생아가 어머니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천성 결핵’ 사례가 발생해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광주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전남대병원, 광주기독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생후 2개월 신생아 2명이 지난 21일 결핵으로 신고돼 결핵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선천성 결핵은 어머니로부터 태내 또는 분만 중 신생아에게 결핵이 옮겨가는 것으로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350여건만 보고된 희귀 사례라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산모는 하루 앞선 20일 고열, 의식 저하 증상을 보여 결핵성 뇌막염과 함께 폐결핵으로 진단됐다. 당국은 쌍둥이 자녀도 검사한 결과 선천성 결핵으로 판단해 격리 치료를 하고 있다.

산모는 5월 16∼22일 분만을 위해 전남대병원에 입원할 당시에는 의심 증상이나 영상 의학적 소견은 없었다. 쌍둥이 자녀는 같은 달 19일 임신 30주 만에 태어나 전남대병원에 입원했다가 6월 초 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반적으로 신생아로 인한 결핵 전파 위험도는 낮으나 신생아 중환자실 특성(미숙아 등 입원)을 고려해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이 선제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고 당국은 전했다.

조사 대상자는 해당 신생아가 출생 후 입원해 있었던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신생아 43명과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 109명이다.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은 7월27일부터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의 보호자들에게 개별 연락을 진행했고, 별도로 마련한 ‘소아진료실’ 등에서 진료와 예방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생아의 입원기간 동안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했던 직원 109명에 대해서도 전원 역학조사를 진행했으나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광주에서는 2017년 703명, 2018년 653명, 2019년 578명의 결핵 환자가 새로 생겼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환자는 2017년 48.2명, 2018년 45.0명, 2019년 39.9명으로 전국 평균(2019년 46.4명)보다 대체로 적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 보호자들에게 개별 연락해 별도로 마련한 소아진료실 등에서 진료와 예방 치료를 하고 있다”며 “신생아, 영아의 결핵 발병을 더 적극적으로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