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압수하려다 몸싸움까지…한동훈과 부장검사의 ‘진실게임’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7.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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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밀번호 푸는데 갑자기 올라타” vs 부장검사 “휴대전화 정보 변경 우려 제지”
2019년 10월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2019년 10월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검언유착'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과 수사팀장이 압수수색 당시 물리적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사장은 변호인에게 전화를 하려는 순간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휴대전화 정보 변경을 우려해 제지했다는 입장이다.

사건은 29일 오전 10시30분께 발생했다. 수사팀과 한 검사장 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이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을 압수하고자 했다. 한 검사장이 변호인을 부르기 위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푸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정진웅(52·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한 검사장과 물리적 마찰을 빚은 것이다.

한 검사장 측은 입장문에서 "갑자기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진웅 부장이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면서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한 검사장 몸 위로 올라타 한 검사장을 밀어 소파 아래로 넘어지게 했다"며 "그 과정에서 정 부장은 한 검사장 위에 올라타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얼굴을 눌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권력을 이용한 독직폭행"이라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은 정 부장과 동료 검사 등 수사팀원, 법무연수원 직원 등이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 검사장은 정 부장에게 압수수색과 향후 수사 절차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나 정 부장 측은 응하지 않았다. 오후에 변호인이 도착해 항의하자 정 부장은 입장을 바꿔 돌아갔다.

반면 서울중앙지검 측은 한 검사장이 압수수색을 방해했다는 입장이다. 정 부장은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비밀번호를 풀면 휴대전화 정보를 변경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제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피압수자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인해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날 오전 한 검사장을 소환 조사하고 유심을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한 검사장이 출석 요구에 불응해 현장에서 집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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