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인구는 줄고 ‘1인 가구’는 대폭 늘었다
  • 전용찬 호남본부 기자 (sisa615@sisajournal.com)
  • 승인 2020.07.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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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 ‘32.9%’ 차지…10년 전보다 62.7% 증가
“1인 가구 늘수록 빈곤 악화…지자체 대응책 필요”

전북 정읍시의 ‘1인 가구’가 대폭 늘었다. 지난 10년 동안 1인 가구는 62.7% 증가했으며 인구는 17.6% 감소했다. 현재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2.9%’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정읍시가 ‘1인 가구’ 특성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문제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 소득분배와 빈곤수준이 악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읍시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성별, 연령별) ⓒ정읍시
정읍시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성별, 연령별) ⓒ정읍시

31일 정읍시에 따르면 시는 인구주택총조사(2018년 12월 31일 기준) 자료를 바탕으로 읍면동별, 성별, 연령별 1인 가구와 1인 가구의 주거형태, 혼인상태, 교육정도, 65세 이상 1인 가구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00년 대비 인구는 17.6% 감소했으나 1인 가구는 62.7% 증가했다. 3인 이상 가구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정읍시 전체 4만5514가구 중 1인 가구는 1만4964가구로 비율로는 32.9%이다. 지역별 1인 가구는 수성동이 가장 높고 다음이 내장상동, 신태인읍, 초산동 순이다.

1인 가구 거주자 중 연령별로는 70대, 80대 이상, 60대, 50대 순으로 많았으며, 40~65세 1인 가구 비율이 최근 8년간 증가 폭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 성비는 남성 42.4%, 여성 57.6%로 여성 1인 가구가 더 많으나 최근에 남성의 비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혼인상태는 20~39세는 미혼(87.4%), 40~64세는 이혼·사별(57.2%), 65세 이상은 사별(91.4%)이 다수를 차지했다. 교육정도는 무학이 31.1%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졸업이 29.1%로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 1인 가구의 비율은 65세 이상 전체인구의 26.3%를 차지하며, 성비는 남성 23.1%, 여성 76.9%로 여성이 남성보다 3.3배 많다.

정읍시 1인가구 비율(동별) ⓒ정읍시
정읍시 1인가구 비율(동별) ⓒ정읍시
정읍시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율 ⓒ정읍시
정읍시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율 ⓒ정읍시

시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문제 대응을 위한 정책 수립 및 사업추진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소외계층과 위기가구에 대한 복지 안전망을 강화하는 한편 조사항목별 특성을 고려한 행정서비스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가 10% 상승하면 소득분배지표인 지니계수는 약 0.006 상승하고, 빈곤율 지수는 약 0.00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1인 가구의 증가는 소득불평등과 빈곤율을 악화시킨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1인 가구 중심의 정책도 필요하지만 1인 가구를 다인 가구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을 함께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1인 가구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 중요한 정책 과제는 주거정책과 일자리 정책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에 대한 금융·세제정책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주거 공간 마련의 기회를 확대하고, 신혼가구에 대한 주거 정책을 강화해 결혼과 출산을 유도할 수 있는 가구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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