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제한 해제에 맹비난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8.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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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흉심 드러내”
북한 조선중앙TV가 9월3일 공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모습. 회의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왼쪽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결정서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을 진행할 데 대하여'가 채택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8월28일 시험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시험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모습 © 연합뉴스

북한은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제한이 해제된 데 대해 "대결흉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2일 '갈수록 드러나는 기만과 배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문제를 다뤘다. 해당 매체는 "한국이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고체연료를 이용한 우주발사체로 저궤도군사정찰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게 되었다느니, 현재 800km로 되어있는 탄도미사일사거리 제한 문제도 미국과 협의하여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메아리는 이에 대해 "남조선 각계에서 기만적이며 이중적인 처사에 대한 비난과 규탄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특히 계속되는 무력증강 책동,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 강행은 동족에 대한 배신행위로, 정세악화의 원인으로 되고 있다는 지탄이 터져나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를 파괴하고 재난을 초래하는 배신적인 무력증강 책동에 남조선 민심이 분노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고체연료 사용제한 해제 문제를 언급한 것은 지난달 28일 관련 발표가 나온 이후 처음이다. 다만 남측에서 관련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비난하며 수위를 조절한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는 아직까지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한·미는 올해 개정 미사일 지침을 새로 채택하면서 대한민국의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지난달 28일부터 완전히 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의 정보감시정착 능력 향상과 우주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1979년 체결된 한"미 미사일 지침은 세 차례(2001·2012·2017년) 개정을 거쳤지만 고체연료 사용 우주발사체의 추진력과 사거리를 각각 '100만 파운드·초(선진국 고체연료 로켓의 10분의 1 수준)' 이하, '사거리 800㎞' 이하로 제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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