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영훈 교수 탓 곤혹” 눈물로 호소한 김부겸 아내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8.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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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씨, 김 전 의원 페이스북에 글 올려
“이영훈 전 교수 때문에 안 좋은 말 떠돌아 안타까워”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씨가 자신의 친오빠로 인해 남편이 곤욕을 겪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이씨가 언급한 친오빠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로 꼽히는 '반일 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다. 

이씨는 4일 김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씨는 이 전 교수를 비롯해 형제들의 민주화 운동 전력을 소개하며 자신이 "민주화 운동을 하던 집안에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큰오빠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되고 도망 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며 "셋째 오빠는 학생운동으로 투옥되어 재판을 받고 3년여간 옥살이를 했고, 남동생은 대학 졸업 후 미국 문화원 폭파 사건으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2년여 옥살이했다"고 했다.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씨가 올린 사진 ⓒ 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씨가 올린 사진 ⓒ 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씨는 그러면서 김 전 의원과 교제하고 결혼하며 겪어야 했던 갖은 고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씨는 "남편도 1979년 가을에 친구였던 셋째 오빠의 소개로 만나, 82년 초에 결혼했다"며 "저 역시 1980년, 1986년, 1992년 세 차례에 걸쳐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갔다"고 했다.

이어 "1980년 연애할 당시 광주항쟁이 나자 서울대 복학생이던 남편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다"며 "한은 대구지점에 다니던 저를 애인이라며 경찰청 대공분실에서 나와 잡아갔다"고 밝혔다. 또 "결혼을 한 후 1986년 남편이 복학해 서울대 앞에서 백두서점을 운영할 때 관악경찰서에서 나와 수시로 책을 압수해갔다"며 "좌경용공서적을 소지·판매했다는 죄로 둘째를 가져 만삭인 저는 두 차례 연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1992년 남편은 대선 출마를 앞둔 김대중 총재의 민주당 대변인실 부대변인이었다"며 "갑자기 '이선실'이라는 할머니 간첩을 내세워 남편과 저희 가족을 간첩단으로 몰아 남산 안기부로 저와 저의 어머니, 남편을 잡아갔다"고 했다.

이씨는 "이렇게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다.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 왔다"며 "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런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옛날의 고통스런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며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 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 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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