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특산 과일 참외에 ‘창의’를 입히다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20.08.09 15:00
  • 호수 16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차산업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한 김다혜 카페옐롱 대표
성주 참외로 참외청·참외잼·참외말랭이·참외구움과자 등 가공식품 만들어

6차산업에서 성공한 농부는 작물을 재배하는 동시에 직접 상품을 가공하기도 하고, 체험활동 등을 접목한 관광사업도 펼친다. 그들에게 농촌은 고수익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인 일터다. 그들은 제품을 브랜드화하고, SNS 등 온라인을 접목해 유통한다. 경북 지역에서 6차산업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 두 명의 농부를 만났다. 

카페옐롱은 성주 특산물인 참외로 참외청·참외잼·참외말랭이·참외구움과자 등을 가공식품으로 내놓고 있다. ⓒ카페옐롱
카페옐롱은 성주 특산물인 참외로 참외청·참외잼·참외말랭이·참외구움과자 등을 가공식품으로 내놓고 있다. ⓒ카페옐롱

■ 성주참외 참맛을 파는 ‘카페옐롱’

경북 성주는 참외의 고장이다. 성주 참외는 과일 껍질 색이 황색으로 아름답고 맛이 좋다.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만큼 당도도 높다. 달콤하고 아삭한 성주 참외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참외의 맛을 살린 기업이 있다. ‘카페옐롱’이다. 참외청·참외잼·참외말랭이·참외구움과자를 만드는 카페옐롱의 김다혜 대표를 만났다.

카페옐롱은 2017년 경북도가 개최한 청년 창조오디션으로부터 시작됐다. 카페옐롱은 홍수 출하기의 참외를 가공해 농가 소득도 올리고 지역 청년들 일자리도 창출하는 사업으로 오디션에 입상했다. 이어 이듬해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카페옐롱은 청년 6명 정도로 구성됐지만 귀농 청년, 외지에 취직했다가 귀향한 청년, 대구에서 성주로 취업한 청년 등으로 다양하다.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이 다양한 참외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카페옐롱은 300일 이상 저온 숙성 발효를 통해 만든 참외청, 48시간 동안 절임과 건조 과정을 거쳐 만든 참외말랭이, 수제 참외잼 등을 내놓는다. 이들은 홍수 출하기에 출하된 참외를 1차 가공한 후 연중 가공할 수 있도록 보관한다. 

카페옐롱 멤버들은 식품 관련 전공자가 단 한 명도 없다. 기본지식이 없었던 탓일까. 가공식품을 만드는 과정은 늘 어려웠다. 사업 초창기엔 대개 100일 정도 보관하면 청이 된다고 들었다. 2017년 22리터짜리 청 100통을 만들었다. 하지만 100일을 채 일주일 남겨두고, 100통 모두 곰팡이가 폈다. 당시 전량 폐기했다. 첫 좌절을 맛본 셈이다. 카페옐롱은 그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참외청 만드는 농부들의 조력을 받아 마침내 2018년 100일 보관 참외청을 만들었다. 이어 300일까지 발효 기간을 늘리면서 지금의 참외청을 생산하게 됐다. 

참외말랭이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참외말랭이는 호박엿처럼 노란색이지만, 초창기에는 육포처럼 조금 검게 나왔다. 많은 수분을 모두 말렸더니 조금씩 타면서 색깔이 변한 것이다. 말리는 과정에서 온도와 시간, 계절, 날씨마다 색깔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마다 미세하게 전처리 과정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렇게 2년이 지나면서 카페옐롱은 올해 참외말랭이를 출시했다. 김 대표는 카페옐롱의 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해마다 신제품을 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창업 3년 차라 많이 부족하지만,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준다. 올해는 현대백화점 7개 점포에 팝업 형식으로 입점해 카페옐롱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귤이나 딸기처럼 참외 가공식품을 많이 만들 것이다. 또 수출도 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이 고소득과 청년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를 믿고 따라준 카페옐롱 멤버들 이야기도 안 할 수가 없다. 회사가 정말 좋은 직장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잘 키워나가겠다.”

☞연관기사

“취향별로 입맛 극대화…와인 다양화에 성공” 

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03563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