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24시] 주남일반산단 사업 승인, 3년 만에 결국 '무산'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8.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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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립박물관, 경남도내 공립박물관 '최우수기관' 선정
양산시 추진 천연물안전지원센터 건립 순항

경남 양산시 주남일반산업단지 조성이 결국 무산됐다. 양산시는 토지매입 부진 등으로 산단이 착공조차 하지 못한 데다 사업 시행자가 사업 포기를 선언한 만큼 지정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사업 승인을 받은 지 3년 만으로 산업단지 승인 해제는 이례적이다.

양산시 주남일반산업단지ⓒ양산시
양산시 주남일반산업단지ⓒ양산시

사업 시행자는 지난 2017년 6월 주남동 163번지 일원 22만1025㎡에 실수요자 개발방식으로 주남산단 조성 승인을 받았다. 당초 콜핑 등 15개 업체가 입주하기로 했지만, 11개 업체가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참여를 철회하면서 자금난이 이어졌다.

사업 시행자는 2018년 8월 한 차례 산단 승인 계획 변경을 통해 준공 시기를 2년 연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추진에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예정지에 땅을 소유한 주민 피해도 속출했다.

산단 지정을 받으면 토지 용도가 자연녹지에서 일반공업지역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른 공시지가 상승으로 땅 소유주에 대한 재산세도 많이 늘어나게 된다. 실제 토지 소유주들은 4배 이상 늘어난 재산세를 감당하지 못해 양산시에 세 부담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양산시가 지방세법상 특례규정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했지만, 앞으로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한 상황이 계속됐다. 결국 개발을 승인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사업 시행자가 사업을 포기하기로 하고 양산시에 승인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다 금융권 대출이 여의치 않고, 참여 업체도 기대에 못 미치다 보니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욱이 인근 서창산단에 비해 토지보상비도 턱없이 비싸 조성 원가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 사업자측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산시립박물관, 경남도내 공립박물관 '최우수기관' 선정

경남 양산시립박물관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실시한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에서 경상남도 20개 공립박물관 중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의 규정에 따라 문체부가 2년에 한 차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공립박물관을 평가하는 제도다.

양산시립박물관 전경ⓒ양산시립박물관
양산시립박물관 전경ⓒ양산시립박물관

지난 6월부터 문체부는 전국 157개 공립박물관에 대해 인증평가를 거쳤으며, 지난 3일 각 시·도별 최우수기관을 공개했다. 양산시립박물관은 설립목적의 달성도, 조직인력, 시설 관리의 적정성, 자료의 수집, 전시 개최 및 교육프로그램 실적 등의 평가분야에서 도내 최고 점수를 기록해 2020년 경남도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박물관 관람과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시민 덕분에 이 같은 평가를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역사·문화의 보존 및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립박물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 중순부터 홈페이지를 통한 전시실 VR(가상현실)관람 및 e-book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양산시 추진 천연물안전지원센터 건립 순항

경남 양산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진 중인 천연물안전지원센터 건립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센터가 가동되면 동남권의생명특화단지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는 등 부수효과가 커 시가 건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산시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시와 식약처는 물금신도시 내 부산대 양산캠퍼스 첨단산학단지 65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500㎡의 천연물안전지원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식약처는 내년 예산에 이 센터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비 13억 원을 편성,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식약처는 이 센터를 2022년 착공해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국비 350억 원이 투입된다.

식약처는 당초 천연물안전지원센터를 양산 부산대병원에 위탁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산하기관으로 두고 직영하기로 했다. 천연물센터의 효용가치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산하기관이 되면 운영에 전액 국비가 지원되고, 업무범위도 크게 확대된다.

천연물안전지원센터는 건강식품과 화장품 등 천연물이 포함된 제품의 안전성 검사 및 기술 지원, 연구·개발 지원 등 업무를 처리한다. 이 센터가 건립되면 천연물과 관련된 업계 종사자들이 관련 인허가와 검사를 받기 위해 수도권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최근 안면신경마비 등 한방치료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천연물 제품 검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또 바이오 헬스 산업 등 의생명 관련 산업체도 이 센터가 유치되면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센터가 생명환경연구센터, 인공지능융합의료기술센터 건립 사업 등 시 현안인 동남권의생명 특화단지 조성을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천연물센터 부지 제공(무상임대)에 미온적이던 부산대가 최근 협조하기로 해 건립의 큰 걸림돌도 제거됐다. 조기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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