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넘어선 ‘국제도시 해운대’ 만들겠다”
  • 박비주안 영남본부 기자 (sisa517@sisajournal.com)
  • 승인 2020.08.09 13:00
  • 호수 16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취임 2주년 맞은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도시재생사업으로 해운대 균형발전 이룰 것"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의 별명은 ‘미스터 스마일’이다. 항상 웃는 얼굴로 민원인과 마주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미소 덕분에 붙여진 별명이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시원스레 웃을 수 없다. 한 해 관광객 1000만 명 이상이 찾던 해운대는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해운대구는 위기 돌파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지난 5월에는 60만 평에 달하는 반송·반여 지역의 그린벨트 해제를 이끌어냈다. 최근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지원에 나섰다. 또 소상공인 지원과 구민 일자리사업 등 민생안정에 450억원을 투입했다. 홍 구청장은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반여·반송 지역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2000여 개 기업을 유치할 것”이라며 “첨단 스마트 산업도시 완성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나서겠다”고 말했다.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년을 돌아본다면.  

“모든 사업과 정책 추진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도시재생사업은 구민과 약속한 최우선 공약이다. 이를 통해 지역균형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OK! 공감 구청장실’을 운영하면서 구민과 소통한 점도 뜻깊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균형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인가.

“그렇다. 현재 해운대구의 가장 큰 숙제는 지역균형발전이다. 바다에 접한 지역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초고층 빌딩에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기존 원도심인 재송·반여·반송 지역은 여태까지 투자 불균형 내지 가용토지 부족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지역 간 불균형이 계속 이어져 왔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청장이 되기 전부터 계속 고민해 왔고,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공약에 담았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나.

“지난 5월 풍산금속 부지를 포함한 반여·반송 지역 약 60만 평 규모의 그린벨트가 해제됐다. 이번에 해제된 그린벨트는 반여·반송 지역 발전의 오랜 걸림돌이었다. 앞으로 이 지역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운대구는 2000여 개 기업을 유치해 8만 명 이상의 임직원이 상주할 수 있는 새로운 제2 센텀 신도시를 만들 예정이다. 계획대로 첨단 스마트 산업도시가 완성되면 지역균형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또 해운대구는 지난해 국토부로부터 반송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최종 승인받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예산을 투입해 반송2동 세대공감 골목문화마을, 반송 Blank 플랫폼사업 등을 추진한다. 현재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 및 가로환경 개선사업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며, 폐공가를 비워내는 철거작업에 착수했다.”

‘OK! 공감 구청장실’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구민과의 소통의 장이다. 2018년 9월7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내가 매주 금요일마다 민원실에 근무하면서 구민의 고충을 직접 들어왔는데, 지금 보니 653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했다. 접수된 불편 사항은 즉시 개선했고, 시간과 예산 투입이 필요한 경우에는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개인 고충에서부터 동네 작은 일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구민들이 소통에 목말랐다는 점을 새삼 느낀다. 내 임기가 끝날 때까지 공감구청장실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해운대구는 단위면적당 50층 이상 고층건물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해운대구는 전국에서 초고층 빌딩 밀도가 가장 높다. 해운대구는 새로운 재해로 부각되고 있는 ‘빌딩풍(風)’ 대책 마련에 선제적으로 나서왔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빌딩풍 피해 예방대책 강구를 위한 학술용역’을 진행했고, 올해 2월 이를 완료했다. 이 용역으로 고층빌딩 건축 시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빌딩풍이라는 새로운 자연재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시시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는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해운대구

용역의 부수적인 효과도 얻었나.

“부산시가 대규모 R&D 사업을 유치하는 데 있어 마중물 역할을 했다. 부산시는 행정안전부의 ‘빌딩풍 위험도 분석 및 예방·대응기술 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지난 4월부터 2022년까지 빌딩풍을 연구하게 됐다. 부산시가 3억2000만원, 행정안전부가 12억8000만원을 투입한다. 또 자연재해나 사회재난 피해를 입은 구민을 보호하기 위해 ‘구민안전보험 제도’를 지난해 5월 부산 최초로 도입했는데, 올해 부산 전 구·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도 구민의 안전과 재산권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의 특화된 관광전략이 있나.

“올해는 해양레저 분야에 집중해 수영강 리버크루즈 사업과 해양레저 특화상품 개발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해운대 리버크루즈 사업은 2018년 관광특구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지금까지 수영강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완료하는 등 리버크루즈 운항을 위한 준비는 마무리 단계다. 또 해양레저 특화상품 개발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영산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해양레저 특화상품 개발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그 결과 송정해수욕장은 서핑 중심의 무동력 해양레저 거점으로, 해운대해수욕장은 바다수영‧비치스포츠 대회의 메카로 육성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토대로 해운대구만의 관광상품 개발과 해양수산부의 해양레저관광 거점 인프라 조성을 위한 공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핑·요트 등을 즐기는 해양레저체험 교실과 해양레저축제를 운영해 해운대를 체험형 해양레저 특화 관광지로 만들고 있다.”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지 선언을 했다.

“동남권 관문공항은 해운대구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해운대구는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중심이자 관광특구다.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은 부·울·경 어느 도시보다 그 의미가 크다. 현재 해운대구에는 준고속철도·광역도로망·내부순환도로망 등 도로와 해운대·송정해수욕장, 청사포·미포 등 바닷길을 통한 관광객 유입 경로가 있다. 하지만 항공기를 통한 입국 길이 불편하면, 국내외 관광객이 더 이상 늘어날 수 없다.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이 건설되면 해운대구의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그래서 구청장인 내가 발벗고 나섰다. 해운대구청장이 동남권 관문 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중심인 해운대의 미래를 하늘길에서 찾는 것이 꼭 필요하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

홍순헌 구청장이 ‘OK!공감 구청장실’에서 주민들로 부터 민원을 듣고 있다. ⓒ해운대구청 제공
홍순헌 구청장이 ‘OK!공감 구청장실’에서 주민들로 부터 민원을 듣고 있다. ⓒ해운대구청 제공

남은 임기 2년 동안 해운대구를 위해 꼭 완성하고 싶은 것은.

“우선 해운대구 2040 미래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해운대구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미래 플랜을 준비한다. 해운대 신시가지 미래플랜 구상도 중요하다. 조성된 지 20년이 훌쩍 지난 신시가지는 더 이상 신시가지라는 명칭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기반시설 등이 낡았다. 장산의 구립공원 지정도 완성하고 싶다. 장산은 해운대의 진산이자 허파다. 해운대구는 장산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이용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장산 구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진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자원 개발에 치중해 왔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제는 숲을 이용한 ‘건강 관광자원’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교통 문제도 해결하겠다. 센텀에서 만덕 사거리까지 가는 대심도 터널 공사를 이미 착공했고, 해운대~사상 간 대심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제2 센텀과 반여·반송 지역,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해운대 터널 건설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순항하고 있다. 또 해운대에서 서울 청량리 간 준고속철도 운행도 2022년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