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악력’ 강해지고 ‘윤석열 고립’ 심화됐다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8.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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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위 간부 인사…윤석열 참모 대거 교체

법무부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는 한마디로 ‘추미애 장악력 강화’로 요약된다. 특히 지난 1월에 있었던 인사에서 윤 총장의 힘을 뺀 데 이어 6개월만에 대검 참모들을 대거 교체하면서 사실상 윤 총장이 더욱 고립되는 모양새가 됐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이번 인사에서 대검의 부장 8명 중 반부패강력부장과 형사부장, 공공수사부장, 공판송무부장, 과학수사부장 등 5명이 교체됐다. 모두 지난 1월에 인사 이후 7개월만에 교체됐다. 대검 참모 중에서도 윤 총장의 핵심 참모 자리인 반부패강력부장, 형사부장, 공공수사부장이 모두 교체되면서 사실상 윤 총장의 운신 폭이 더욱 줄어들었다.

반면 추 장관의 장악력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호남 출신들이 약진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우선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하며 대검 차장검사로 보임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검사장으로 승진한 조 국장은 현 정부의 ‘검찰 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로 평가받는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2006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특별감찰반장을 맡았다.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을 맡았으며 2018년 6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유임된 이성윤 지검장 역시 호남 출신이다. 이 지검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전주고와 경희대를 나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조 국장의 전임 특감반장이 이 지검장이었다.

법무부 검찰국장에 임명된 심재철 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역시 호남 인사다. 전북 완주 출신으로 전주 동암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심 부장의 후임으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된 신성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와 중앙대를 졸업했으며, 대검 공공수사부장에 임명된 이정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나주 영산포상고와 고려대를 나왔다.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인사들은 이번 고위급 검사 인사에서 대부분 배제됐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됐던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박찬호 제주지검장, 이원석 수원고검 차장 등이다.

이번 인사에 이어 후속 인사로 발표될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대검 차장·과장급 검사들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중간간부 인사까지 현 기조가 이어진다면 윤 총장은 사실상 대검 안에 고립되는 입장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에서 승진이 누락된 특수통 검사들과 한직으로 밀린 검사장급 인사들이 대거 사의를 표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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