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통합당, 당직 공개 모집…보수정당 최초 ‘정치실험’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8.10 08: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울산시당, 상설위원장 공개 모집

미래통합당 울산시당(위원장 서범수 국회의원)이 울산 보수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당직자 공개모집에 나서 주목된다. 시당 측은 "이번 공개모집은 시민들과 함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나가겠다는 서범수 위원장의 강력한 의지"라며 "뼈를 깎는 각오로 근본적인 당 체질까지 확 바꾸어야 한다는 각오가 배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새로운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민들께 더욱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고, 이를 시작으로 차기 선거 승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부수적인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울산시당이 주요 당직자 공개모집에 나섰다ⓒ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울산시당이 주요 당직자 공개모집에 나섰다ⓒ연합뉴스

모집대상은 중점 위원회인 혁신위원장, 인재영입위원장, 윤리위원장을 비롯해 정책위원장, 법률자문위원장, 여성위원장, 차세대여성위원장, 청년위원장, 미래세대위원장, 대학생위원장, 디지털정당위원장 등 상설위원회가 포함돼 있다. 특별위원회인 코로나대책특별위원장, 지방자치특별위원장, 전략기획위원장, 시민소통특별위원장 등도 공개모집한다.

이번 주요 당직 공개모집 배경에는`서범수 호`나름의 개혁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서범수 위원장은 지난 총선 후보 때부터 `인적 쇄신과 변화`를 강조해 왔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의 참패 요인이 보수정당의 `안이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이번 정치실험을`변하지 않으면 시민들의 사랑을 다시 되찾아 올 수 없다`는 통합당의 절박함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또 기존 당원들로 충원해 온 조직체계를 완전히 혁신해 시민들과 각계 전문가들을 영입한 것이다. 이는 시민들의 참여 정치, 시민 눈높이 정치, 시민 생활정치를 통해 보수정당=과거 관행 등식을 걷어내겠다는 밑그림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미래통합당 울산시당은 지난 달 24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울주군 당협위원장인 서범수 국회의원(울산 울주)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서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지금 미래통합당에 대한 시민 반응은 여전히 냉랭한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환골탈태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일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 연임에 성공한 이상헌 의원도 조직 쇄신에 나섰다. 이상헌 위원장은 총선 부울경의 패배를 거울삼아, 인선부터 개혁을 실행하겠다며 상설위원장 공개모집에 나섰다. 그간 추천으로 위원장직을 선출한 데서 벗어나, 문을 열어두고 뽑겠다는 것이다.

통합당과 민주당 울산시당은 다가오는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변화와 개혁을 화두로 삼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