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이전으로 대구 동구의 새 청사진 그려 나갈 것”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20.08.16 14:00
  • 호수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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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2주년 맞은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통합신공항 이전으로 30조원 넘는 생산유발효과 낼 것”

최근 ‘찐(진짜) 해결사’라는 별칭으로 회자되고 있는 이가 있다.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이야기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가 소보·비안으로 확정된 데는 배 구청장의 물밑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과정에서 그는 탁월한 협상력과 중재력을 발휘했고, 이를 본 주민들이 직접 이 별칭을 붙였다. 자칫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신공항 이전 사업의 합의 물꼬를 극적으로 터준 숨은 장본인이라는 것이다. 

본지와 인터뷰 내내 K-2 군 공항 이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배 구청장의 노력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취임 후 불과 2년 동안 군 공항 이전을 위한 공식적인 홍보 행사와 토론회를 무려 60회 넘게 열었다. 최근까지 신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 문제가 난항을 겪고 일을 때도 ‘반드시 이전시킨다’는 열정은 좀체 식지 않았다. 그는 대규모 촉구대회를 열어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정부에 전달했다. 또 대구시민추진단, 대구 시민, 동구 주민들과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군 공항 이전 해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의 멈추지 않는 열정은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했다. 무산 위기에 처한 후보지 결정을 하루 앞둔 7월30일, 그는 경북도와 군위군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대구·경북·군위 공동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5년 넘게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쌓아온 배 구청장의 행정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대구 동구청 제공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이전에 큰 힘을 쏟은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 ⓒ대구 동구청

통합신공항 이전이 갖는 의미는.

“동구의 역경과 성장이라는 역사적 흐름에서 분명 통합신공항 이전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앞으로 동구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는 크게 통합신공항이 완전히 옮겨가는 시점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958년 동구에 K-2 군사공항이 들어서고, 이어 1961년 대구공항에 국내선이 취항하면서 동구는 그야말로 전국 최고의 소음과 재산권 침해 등 피해를 당해 왔다. 특히 동구 전체 면적의 35% 이상(182㎢ 중 63㎢)이 공항 면적이다. 사실상 도시 절반이 공항의 영향권에 들면서 엄청난 소음 피해를 입었다.”

통합신공항 이전으로 동구 위상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제 K-2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이 경북 통합신공항으로 이전한다. 그러면 종전 부지 710만㎡(약 215만 평)에는 팔공산과 금호강을 아우르는 자연친화형 미래복합신도시가 들어설 것이다. 이는 30조원이 넘는 생산유발효과를 내며 인근 도심의 재개발과 성장을 획기적으로 촉진해 나갈 것이다. 통합신공항 이전은 그야말로 동구가 대구·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새롭게 비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통합신공항 이전 이후 동구의 균형발전도 필요하다.

“민선 7기 동구청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도시 발전의 가치가 바로 ‘균형발전’이라 할 수 있다.  균형 있는 도시공간 구축과 개발을 위한 동구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강동 지역은 첨단지식클러스터를 핵심으로 전국 최고의 산업 인프라를 갖춘 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도심형·직주형 산업단지인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가 내년도 준공을 앞두고 있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와 ‘식품산업클러스터’ 등 굵직굵직한 국·시책 사업들이 속속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동대구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강서 지역은 대구를 대표하는 상업과 유통, 명품 주거지역으로 재탄생돼 가고 있다. ‘안심뉴타운’과 ‘신암뉴타운’ 사업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들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노후주택 밀집지역들이 쇼핑·비즈니스 중심의 대규모 명품 주거단지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중이다.”

대구.경북 통합공항 이전에 따른 기존 공항 후적지 개발 조감도(안) ⓒ동구청
대구.경북 통합공항 이전에 따른 기존 공항 후적지 개발 조감도(안) ⓒ동구청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개선은 필수다. 

“그렇다.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의 기본은 체계적인 교통 인프라와 편리한 유통망 확보라 할 수 있다. 도시 발전의 효과를 높이려면 교통 인프라로 지역경제에 다이내믹한 승수효과(乘數效果)를 거둬들여야 한다. 동구는 지역경제 발전 속도에 발맞춰 체계적인 교통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구체적인 교통 인프라는 무엇인가.

“우선 동대구역과 이시아폴리스, 엑스코를 잇는 연장 12.4km의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돼 기본계획 수립 중이다. 단절된 동대구로 남·북측을 연결하는 ‘동대구-유통단지 간 연결도로’ 사업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들은 오랜 교통체증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동대구역에서 구미와 경산을 연결하는 ‘대구권 광역철도’와 산업단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금호워터폴리스 산단 진입도로’ 건설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 이 도로는 대구·경북 상생발전과 유통혁신을 확실히 앞당길 것이다. 그 밖에 ‘대구순환고속도로’와 ‘도시철도1호선 하양연장’ ‘안심하이패스 전용IC’ 건설사업 또한 탄력을 받고 있어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과 유통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관광산업 육성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통합신공항 이전 등 대형 국·시책 프로젝트 사업들이 동구 경제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동구의 백년대계를 책임져 줄 핵심 경쟁력은 관광산업에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동구는 북쪽으로 민족의 영산인 팔공산이 뻗어 있고, 남쪽으로 대구 젖줄인 금호강이 도심을 시원하게 가로지르고 있다.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한 도시다. 특히 대구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대구시 전체 267점 중 96점 보유)를 보유하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런 우수한 관광 인프라를 보유한 동구 전역을 관광벨트화해 전국에서 즐겨 찾는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고 싶다.”

젊은 동구를 지향하고 있다. 

“도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취업과 창업문화가 움트는, 청년들이 모여드는 활력 넘치는 도시를 만들고 싶은 것 또한 욕심이다. 동구는 현재 지역의 고용 여건 개선과 수도권으로의 청년층 이탈을 막기 위해 폭넓은 취업지원과 청년들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민선 7기 이후 지역의 우수기업과 협약을 맺고 ‘청년드림캠프’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콘텐츠기업 비즈니스센터’와 ‘콘텐츠기업 육성센터’를 건립해 동대구벤처밸리를 청년의 창업을 위한 특화거리로 조성하고 있다. 또 대구 유일의 청년센터인 ‘The 꿈’을 개소해 청년들에게 취·창업 프로그램과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등 청년들의 건전한 성장과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정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위기가 우리 지역경제와 서민생활에 여러 가지 부작용과 불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체장으로서 매우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우리 구민들이 그동안 보여준 열정과 역량을 알고 있기에 코로나19 위기 또한 슬기롭게 이겨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 구민들의 단합된 힘을 발판 삼아 동구의 백년 미래를 향한 담대한 구상과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그 과정에서 구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소통행정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구청장으로서 동구의 꿈과 비전이 빠른 시일 내에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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